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온두라스 복음주의 연합(CEH) 대표 헤라르도 이리아스 목사가 국회의원들을 향해 정당 파벌을 초월해 국가 헌법을 엄수하고, 지키지 못할 성급한 공약 남발을 자제하며 국정 운영의 도덕성을 회복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음을 10월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리아스 목사는 지난 21일 온두라스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입법부 주간 정기 기도 모임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과 의회 사무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지 매체 라 트리부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도회는 입법부 내 공직자들의 청렴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의회 공식 포털 역시 헌법 수호와 정치적 책무성을 강조한 이리아스 목사의 발언을 핵심 의제로 소개했다.
이날 설교에서 이리아스 목사는 성경 속 사도 베드로의 사례를 들며 공직자가 가져야 할 자세를 설명했다. 그는 베드로가 허물과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이를 겸허히 인정하고 행동을 바꿨던 것처럼, 온두라스 정치인들도 상대방의 허물을 지적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실책을 돌아보고 바로잡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키지 못할 공약 남발 경고… "법률과 말씀 존중 전제로 협력"
특히 이리아스 목사는 거듭된 공약 미이행으로 인해 국민들이 느체 체감하는 피로감과 불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그는 남을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의 행동을 살피는 정직함이 필요하다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authentic(진정성 있는) 정치를 펼칠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윤리적 책임은 가정이나 기업에도 요구되지만, 국가의 법을 만드는 위정자들에게 더욱 엄중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복음주의 교회가 국가 발전과 국민 복지를 위해 입법부와 함께 협력할 의지가 있음을 명확히 하면서도, 이러한 협력 체계는 오직 국가의 법률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존중이 전제될 때만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토마스 삼브라노 국회의장과 사회행동국 관계자를 비롯해 여당인 국민당, 주요 야당인 자유당, 리브레(Libre), 혁신통합당(PINU-SD) 등 여야 정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이리아스 목사는 이들에게 직접 성경을 전달했다.
사법부 인사 검증 요구 및 의회-교계 간 소통 채널 확대
온두라스 복음주의 교계는 그동안 국정 현안과 사법 공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월 테구시갈파 교협과 복음주의 연합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의회가 검찰총장 및 차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윤리적 기준과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성명은 정치적 상황이 바뀐다 해도 윤리적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며, 과거에 잘못된 일은 지금도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편 온두라스 의회는 최근 교계와의 다각적인 협력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여야 의원들이 참석해 국정 운영의 지혜를 구하는 합동 기도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가톨릭교회, 복음주의 연합, 국제가스펠비즈니스맨협회(FGBMFI), 미주 온두라스 이주민 단체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의회 전용 방송 채널의 일정 시간대를 종교 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하여, 사회적 가치와 연대의식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