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경찰의 날' 변경 여부 따질 역사 연구 착수

경찰청이 10월 21일인 현행 '경찰의 날'을 조정할지 살피고자 역사적 정통성을 규명하는 연구에 들어간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적 연혁에 관한 연구' 용역 계약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3개월 동안 연구를 수행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객관적인 역사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진됐다. 1945년 10월 21일 미군정청 경무국 창설에서 출발한 경찰의 날은 1948년 '국립경찰 창설일'로 기념되기 시작해 1957년 공식 명칭을 얻었고, 1973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올해 창설 81주년을 맞았다.

정치권에서는 헌법 전문의 임시정부 법통 계승을 근거로 기념일 변경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76명은 1919년 임시정부가 내무부 산하 경무국 직제를 처음 마련한 4월 25일로 날짜를 바꾸자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임호선 민주당 의원 등 10명은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한 8월 12일로 정하는 경찰법 개정안을 냈으며, 2006년과 2017년에는 임시관제 공포일인 11월 5일로 변경하려는 입법이 시도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연구진은 구한말 근대 경찰제도 도입부터 임시정부 경무국을 비롯한 항일 경찰기구, 광복 이후 현대 경찰로 이어지는 조직과 활동을 고증할 방침이다. 국민과 현장 경찰관, 재향경우회원, 역사학·법학 등 전문가 10명 안팎을 상대로 기념일 유지·변경에 관한 의견도 다각도로 수렴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의 날 변경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연구를 통해 광복 이후 경찰 조직과 기능의 변천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행 기념일을 유지하거나 변경할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