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도 실물경제는 제자리 2027년 횡보 전망

유신익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5일 인공지능(AI) 산업 투자가 지속되더라도 내년 세계 경제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독자 5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교양이를 부탁해'에 출연한 유 박사는 “경기의 방향성으로 보면 추락도 아니고 급등의 패턴도 아닌 그냥 플랫(Flat)한 흐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체감경기는 압박을 계속 강화하는 가운데, AI가 화두를 던지면서 계속 이슈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률 숫자는 올해 기저효과 때문에 살짝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실물 부분의 산업별로 보면 나아질 것이 없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미국의 설비투자와 정부 지출이 성장률을 지탱하겠으나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현장은 물품 조달과 인력,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저렴한 노동력 유입과 원자재 운송이 원활해야 하지만 공급망 분절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GM 등의 사례처럼 관세와 조달 차질이 생기면 자동화를 추진해도 생산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사진=뉴시스]

지역별 격차도 언급했다. 미국은 정부 중심의 AI 지출로 성장을 이끌지만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은 부채 증가와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재정 여력 악화에 맞닥뜨릴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주식·채권 등 미국 중심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원자재와 현금을 분산 보유하는 위험 대비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와 관련해서는 기술 투자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 박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를 계속 약속해 나간다는 것은 이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놓지 않겠다라는 의지”라며 “이러한 기술 개발 노력이 낙수효과로 이어지면서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테스트와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