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거룩하고 사랑하는 인간 세워야”
먼저 김진두 박사(학술고문, 감신대 전 총장)가 사회를 본 개회예배에선 양기성 박사(대표회장, 서울신대 특임교수)가 개회사를 전했다. 양 박사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은 점점 넓어 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가치와 존엄, 죄와 구원, 책임과 사랑,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의 존재 의미까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양 박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종교개혁자들의 인간이해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종교개혁은 단순히 교회의 제도나 예배의 형식을 바꾸는 운동이 아니었다”며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누구인가를 다시 묻는 신앙의 운동이었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인간을 도울 수 있지만 인간의 영혼을 대신할 수 없다. 인공지능은 지식을 제공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할 수 없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지만 사랑과 섬김의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며 “그러므로 AI 문명시대의 교회는 더 인간다운 인간, 더 거룩한 인간, 더 사랑하는 인간을 세워야 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종교개혁자들의 인간이해를 다시 살펴보는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 “문명사적 시점에서 종교개혁 ‘인간이해’ 탐구 매우 중요”
이 목사는 설교에서 “역사에 빨간색 경고들이 켜질 때마다 하나님은 크게 역사하셨다. 큰 인물들을 세우시고 하나님의 역사를 만들어가셨다. 그래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빨간색 경고등이 깜박거리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며 “하나님은 오늘 또 다른 루터, 또 다른 칼빈, 또 다른 웨슬리를 찾고 계신다. 그리고 또 다른 본훼퍼를 찾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이상대 목사(공동회장, 서광교회 담임)가 환영사를, 이영훈 목사(상임고문, 기하성 대표회장)가 영상으로 격려사를, 서명수(학술공동회장, 협성대 총장)·김경수(공동회장, 나사렛대 총장) 박사·손문수 목사(공동회장, 기하성 부총회장)가 축사를 각각 전했다.
이상대 목사는 환영사에서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 가치관의 변화, 다음 세대의 신앙 위기 등 교회와 신학이 새롭게 고민해야 할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시대의 변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성경과 복음이라는 변하지 않는 진리 위에 굳게 서서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격려사에서 “AI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과 도전을 주고 있다. 이러한 때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종교개혁자들인 루터와 칼빈, 웨슬리의 인간이해를 깊이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명수 박사는 축사를 통해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에이전틱(agentic) AI와 피지컬(physical) AI의 효능에서 볼 수 있듯이 ‘인공지능의 지능화’는 인간을 능가하는 초인공지능의 출현을 낳았고, 이로 인해 현생 인류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문명사적 시점에서 종교개혁자들의 ‘인간이해’를 탐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김경수 박사는 “개신교의 시작이 다양함 속에서도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종교개혁이었듯이, 웨슬리언 학술제가 교회의 변화와 혁신을 넘어 학술제의 주제처럼 인간의 본질을 돌아보며, AI 시대에 대응해 개신교의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손문수 목사는 “종교개혁은 인간이 무엇을 의지하고 누구를 섬기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성경 앞에서 다시 묻는 운동이었다. 인간의 가치가 자신의 능력이나 업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존재라는 사실에 있음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며 “이러한 인간이해는 AI 문명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후 허성영 목사(총무, 한길교회)의 광고와 ‘만입이 내게 있으면’(찰스 웨슬리 곡) 찬송, 주남석 목사(전 대표회장, 기성 전 총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곧바로 2부 학술제를 진행했다.
조진호 박사(학술고문, 구세군대학원대학교 전 총장)가 사회를 본 학술제에선 유장환 박사(학술부회장, 목원대 부총장)의 기도에 이어 박일영 박사(루터대 전 총장)와 박경수 박사(장신대 총장), 황덕형 박사(학술공동회장, 서울신대 총장)가 각각 루터와 칼빈, 웨슬리의 인간이해에 대해 발제했다.
◇ 루터·칼빈·웨슬리의 인간이해
그는 “또한 루터의 노예의지론과 이성 비판은 기술을 통해 구원에 이르려는 기술적 우상주의의 허구를 폭로하며, 이성의 실용적 가치를 인정하되 그것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대체할 수 없음을 밝혀냈다”며 “나아가 의인인 동시에 죄인의 역설과 세속적 소명,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결핍과 유한성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세속 사회 속에서 기술을 책임적으로 관리하고 이웃을 향해 기꺼이 종이 되는 거룩한 관계적 주체성을 일깨워준다”고 했다.
박 박사는 “인간은 기술의 노예나 데이터의 부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며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는 거룩한 인격적 존재”라며 “루터의 종교개혁적 신학 유산은 AI라는 거대한 문명적 특이점 앞에서도 인류가 참된 인간성을 잃지 않고 빛을 발하게 만드는 소중한 등불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박경수 박사는 “칼빈은 그리스도교 지혜의 총합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중의 지식 개념을 제시하며, 인간을 아는 것이 곧 하나님을 아는 것과 순환적으로 맞물려 있다고 가르쳤다”며 “인공지능이라는 낯선 타자를 마주하면서, 인간은 하나님과 연결된 존재이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영적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선명하게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칼빈의 ‘일반 은총’ 교리는 인공지능을 신학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칼빈에 따르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하나님이 인류 전체에 허락하신 은혜의 열매로 이해될 수 있다”며 “인공지능 역시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이성적, 창조적 능력의 발현”이라고 했다.
박 박사는 “그러나 일반 은총의 열매가 창조자를 대체하는 지위를 가질 수 없듯, AI가 그 기능적 탁월함을 가진다 해도 창조주 하나님과 언약적 관계를 맺는 인격적 존재는 될 수 없다”며 “관계와 책임과 회개의 불가능성이야말로 인공지능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닐 수 없는 근본적 이유”라고 했다.
그는 “웨슬리가 추구하는 인간은 결국 그리스도의 사랑을 뒤따라가는 사랑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