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한 교회에서 열린 장례식 도중 무장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7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요르단 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23일(현지시각) 수도 암만 남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카라크의 그리스 정교회에서 일어났다. 소수의 기독교인 공동체가 있는 카라크에서는 이브라힘 알부두르 보건장관이 밝힌 바와 같이 부상자 중 2명이 위중한 상태다. 요르단 정부는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현장에 있던 도르감 할라사는 예식이 시작된 지 15분 뒤 심한 총성이 나면서 사람들이 달아났다고 전했다. 그는 총격범을 직접 보지 못했으나 다른 이들이 4명을 목격했다고 알렸다. 국영 텔레비전 영상에는 권총을 든 괴한 2명에 이어 반자동소총을 든 남성이 사격을 가하며 교회로 향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공격자들에 의해 자행됐다”며 “조사가 전속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라크에서는 지난 2016년에도 무장 괴한들이 경찰과 관광지인 십자군 성을 기습해 경찰관 7명을 포함한 1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바 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엑스를 통해 카라크를 겨냥한 “테러 행위에 가장 엄중한 처벌로 맞설 것”이라며 “순교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자파르 하산 총리도 23일 저녁 카라크 안보 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테러 이념과 극단주의의 결과로 규정하고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다.
국제사회의 규탄도 잇따랐다. 레바논과 시리아, 오만뿐 아니라 이집트 알아즈하르의 아흐메드 알타이브 대이맘이 이번 총격을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장례식 중 벌어진 공격을 “특히 극악무도한 행위”로 규탄하며 “사무총장은 또한 책임자들을 모두 찾아내 책임을 묻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