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명의 투자 계좌가 8월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주식을 처분하고 메타 플랫폼스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미국 정부윤리청(OGE) 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계좌는 지난 8월 메타 주식을 510만~2530만달러(약 73억~3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매수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 주식은 25만1000~51만5000달러(약 3억6000만~7억40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맞춤형 광고 사업을 펼치는 메타는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우려로 고점 대비 주가가 30% 내렸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608억달러를 기록했다. 모틀리풀은 “메타가 자체 반도체와 AI 모델 개발에 투자한 결과 광고 노출과 단가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도 “메타가 보유한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윌리엄 커윈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에 대해 “경제적 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D램과 낸드는 공급과 수요에 민감하고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 범용 제품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모틀리풀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 가격과 기업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업황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계좌는 외부 금융기관이 위탁 관리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매매를 지시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메타 주식을 사들인 구체적인 이유도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