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유행을 무작정 따르지 않고 의도적으로 흐름을 놓치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가 청년층 일상으로 번지고 있다. 타인의 경험에서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와 달리, 놓치는 과정에서 만족을 얻는 생활 방식이다.
미국 Z세대에서 출발한 조모는 최근 국내 온라인 공간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2030세대가 실천하는 '놓치는 연습'을 다룬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를 '행복한 포기'라고 부르며 모든 것을 겪으려는 강박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태도를 설명했다. A씨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신 라디오를 켜거나 배달 음식 대신 직접 밥을 짓고, 메신저 대신 손편지를 쓰는 방식을 실천 사례로 꼽았다. 전화기를 무음으로 두고 대화하거나 비 오는 날 대학로 카페 창밖을 응시하는 행동도 함께 전했다.
A씨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현상 같다”며 “강렬하면서 빠른 자극만을 좇는 게 아닌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대신 자신의 보폭을 지키다 보면 뜻밖의 기회를 마주할 수 있다는 취지도 덧붙였다.
이 같은 태도는 주식시장 변동성 속에서 남을 좇지 않고 투자 원칙을 지키는 소비·투자 영역이나, 대인관계를 줄이고 홀로 시간을 보내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성향과도 맞닿아 있다. 누리꾼들은 “행복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걸 알아가야 한다”, “강한 자극에 길들여진 사회지만 사실 계속해서 비워내야 새로운 게 채워진다”, “삶을 살아가는 데 나만의 방향과 철학은 꼭 필요하다”는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