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문인선교회(PGM), ‘현지인 중심’ 선교 패러다임 전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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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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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M

세계전문인선교회(PGM·국제대표 호성기 목사)는 지난 10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제6차 세계전문인선교대회’를 개최하고, 현지인에게 사역의 주도권을 넘기는 대대적인 방향 전환을 공식화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파송 선교사와 국내외 교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중국, 태국, 모로코, 인도네시아, 멕시코, 에스와티니 등 각국에서 모인 27명의 현지인 리더 등 총 175명이 자리했다.

이번 대회의 핵심 화두는 자립·자치·자전을 골자로 하는 ‘네비우스 선교원리’에 입각한 사역 이양이었다. 주강사로 나선 호성기 PGM 국제대표(미국 필라안디옥교회 원로목사)는 ‘왜 현지인 중심 선교인가’라는 주제의 메시지에서 성경적 선교 모델의 회복을 역설했다.

호 국제대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훈련한 뒤 모든 사역을 위임하셨듯, 사도 바울 역시 양육된 제자들에게 현장을 맡겼다”며 “디아스포라 선교의 물결을 일으키고 선교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서는 현지 지도자를 세워 사역을 과감히 넘겨주는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양충언 PGM 정책이사(필라안디옥교회 목사) 또한 “외부 선교사가 떠난 뒤에도 현지 교회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교사의 본분”이라며 현지 리더십을 향한 전폭적인 신뢰와 권한 위임을 강조했다.

현장 세션과 패널 토의에서는 실제로 현지인에게 사역을 이양해 결실을 거둔 각국의 생생한 사례들이 발표돼 주목받았다. 고대은 목사(미국 열방교회)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1,000여 명의 현지인을 훈련해 그중 268명을 선교사로 파송한 성과를 공유했다. 외국인 선교사의 접근이 제한적인 이슬람권에서도 현지 문화와 언어에 능통한 현지인 선교사들이 직접 주민들과 호흡하며 복음의 외연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태국의 조현기 선교사는 신뢰 회복과 지속적인 훈련, 모판 교회 설립을 거쳐 타지역으로 훈련을 확산하는 단계별 사역 이양 로드맵을 제안했다. 멕시코의 박용기 선교사와 현지인 아드리안 전도사는 “선교사가 떠난 빈자리에서도 사역이 재생산되고 유지되는 것이 진정한 선교의 성공”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 간증에 나선 멕시코의 제수스 로메로 선교사는 차세대 양육과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한 PGM의 훈련 시스템에 감사를 표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은데나 타라 목사는 PGM의 식수 및 의료 사역 지원에 힘입어 척박한 수마트라바랏 지역 등지에 55개 교회를 개척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선교 현장의 영적 동력을 재점화하기 위한 집회도 이어졌다. 이영환 원로목사(대전한밭제일장로교회)는 금식과 부르짖는 기도를 통해 선교지의 영적 위기를 정면 돌파할 것을 주문했다. 김은범 정책이사장(미국 뉴저지 글로벌비전교회 목사)은 복음 증거의 첫사랑 회복을 권면했으며, 이충동 목사(서울 코디엠교회)는 교회사적 관점에서 본 디아스포라의 의미와 복음의 자생적 생명력을 조명했다.

대회 기간 중 열린 파송식에서는 김영복, 김맹호·장윤희, 김명자, 김선주, 박수찬·서지연, 유병안·최선민, 이예권·한예슬 선교사 등이 전임선교사로, 김대우·장윤희, 박창국·오경옥, 신현건·송영미, 정현종·정여옥 선교사 등이 협력선교사로 임명됐다. 특히 네팔과 태국, 동아시아권의 현지인 사역자들이 함께 선교사로 파송받아 현지인 중심 선교라는 대회 취지를 한층 빛냈다. 참가자들은 본 대회 직후인 14일부터 17일까지 소아시아 일곱 교회 유적지를 탐방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1998년 모든 지역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킹덤 컨셉’을 바탕으로 출범한 PGM은 2005년부터 4년 주기로 선교대회를 열어왔다. 디아스포라·전문인·지역교회 중심 등 7대 핵심가치를 표방하며, 비전스쿨과 인턴 훈련 등을 통해 평신도 전문인들을 복음 사역자로 양성해 파송하고 있다. 호 국제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현지인이 직접 훈련과 파송의 주체가 되는 선교 모델의 실효성을 확인했다”며 “선교사 진입이 막힌 제한 지역에서도 지역교회와 평신도 전문인들이 연대해 사역을 이어가는 가장 성경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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