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국가데이터처의 '202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40대 5.3명, 50대 16.9명으로 중장년층 주요 암 중 1위를 기록했다.
간세포의 5% 이상에 지방이 쌓이면 진단되는 지방간은 비만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 이상과 밀접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성인 유병률은 24.1%에 달했다. 그러나 연구원이 환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79.9%가 건강검진에서 병을 처음 알았음에도 42.3%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병원을 찾지 않은 이들 중 41.6%는 심각한 상태로 여기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방간은 간경변증이나 간암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까지 키운다. 환자의 약 5~18%는 간경변증으로 악화하며, 이 가운데 해마다 약 2.6%가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간 질환이 아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이다.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치료법이다. 몸무게를 3~5% 줄이면 질환이 호전되고, 7~10%를 빼면 간섬유화를 포함한 지방간염 상태가 대부분 나아진다. 이문형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주일에 1㎏ 이상 급격히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간이 악화하고 간섬유화가 촉진될 수 있다”며 “식사는 세 끼를 거르지 않되 한 끼 양을 조금씩 줄이고 기름진 음식이나 과당이 든 음료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검진 결과지에 적힌 지방간은 간이 보내는 첫 번째 경고장”이라며 “비만·당뇨병이 있다면 간섬유화 검사와 함께 식습관과 운동, 기저질환 관리까지 이어가야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