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수술을 받은 레오 14세가 17일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해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오른쪽 폐 하엽 절제 수술을 받고 폐선암 진단을 받은 지 나흘 만이다.
71세인 레오 14세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승하며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훨씬 좋아졌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는 집도의인 스테파노 마르가리토라 박사와 함께 환자들에게 인사를 나눈 뒤, “성하”라고 외치는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이동했다. 현장에서는 암 치료를 마친 13세 우크라이나 소녀가 손수 만든 인형을 선물해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레오 14세가 퇴원에 앞서 마르가리토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과 간호진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앞서 그가 정상적인 일상 활동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암의 분자적·유전적 특성과 폐엽 외 전이 여부, 추가 치료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레오 14세는 18일 낮 12시 사도궁에서 삼종기도를 집전하며 업무에 복귀한다. 성베드로 광장에서 폐 결절 발견 사실을 알린 지 일주일 만이다. 당초 교황청은 일주일 입원을 예상해 20일까지 알현을 취소했으나, 다음 달 6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된 중남미 순방 준비는 이어가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마르가리토라 교수는 “레오 14세는 퇴원 당시 임상적으로 전적으로 만족스러운 상태였다”며 “혈액검사 결과는 완전히 정상이었고 심장 기능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체적 완전 회복에는 2주가 걸리지만 이미 일주일가량 지났다며 “앞으로 열흘 정도면 교황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순방이 이뤄지지 않아야 할 임상적 이유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