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호 EBS PD는 9일 유튜브 채널 “박정호 교수의 여의도멘션”에 나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성적 이상의 책임을 지우는 기저에 민족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폐막 후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허 PD는 일제강점기 역사에서 스포츠와 민족주의의 관계를 짚었다. 그는 “조선은 공식적으로 국가가 없었기 때문에 올림픽을 민족 대항전이라고 인식했다”며 “우리 민족이 얼마나 잘 싸우고 위대한지 보여주는 장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의 사례처럼 당시 스포츠 승리는 민족적 긍지와 직결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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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허 PD는 1940년 도쿄 올림픽 무산을 거론하며 “정치 권력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스포츠나 스포츠 스타를 이용하려는 유인이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스포츠를 활용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고 밝혔다. 당시 일본은 관동대지진 수습 성과 홍보를 위해 대회를 추진했으나, 중일전쟁 등 군사 준비에 치중하다 결국 유치권을 넘겼다.
허 PD는 “선수들을 직접 만난 적이 없어도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이유로 응원하는 것은 같은 언어·역사·문화를 공유한다는 동질감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우승하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지만,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더욱 거센 비판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이어 스포츠를 축제로 누리되 배타적인 양상으로 흐르지 않는지 살피고 언론이 과열을 부추기지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