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세계교회협의회(WCC), 모잠비크복음주의연합(EAM) 등 기독교 단체들이 모잠비크 정부에 민간인 보호와 국내실향민 지원,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 보장을 위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지난 9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모잠비크의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 결과가 채택되는 과정에서 공동 구두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자넷 엡 버킹엄(Janet Epp Buckingham)이 단체들과 협력기관들을 대표해 전달했다.
단체들은 모잠비크가 UPR 과정에 참여하고 인권이사회와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환영했다. 특히 정부가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 인도적 지원, 종교의 자유, 분쟁 관련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여러 조치를 약속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잠비크는 2017년부터 무장 반군에 의한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북부 카보델가도(Cabo Delgado)주를 중심으로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무력 충돌로 대규모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났으며, 민간인 피해와 기반시설 파괴, 아동에 대한 인권침해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2026년 평가에 따르면 북부 지역 20개 지구에서 약 41만2천 명이 여전히 국내실향민으로 남아 있으며, 귀환한 주민 가운데서도 수십만 명이 지속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에는 무장세력의 공격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강제이주와 기반시설 파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유엔 인도주의 기관들이 지난 7월 발표한 평가에 따르면 2026년 모잠비크 인도주의 대응계획에는 카보델가도와 남풀라(Nampula), 니아사(Niassa) 등 분쟁 피해 지역의 긴급한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3억4천800만 달러가 필요하다. 7월 말까지 인도주의 단체들은 약 65만2천 명에게 지원을 제공했지만, 필요한 수준에 비해 재원은 여전히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기독교 단체들은 인권이사회에서 국내실향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잠비크 정부가 실향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을 환영하면서, 공정하고 차별 없는 지원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교회와 신앙 기반 단체, 시민사회단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교의 자유 보장도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단체들은 모잠비크 정부가 종교의 자유에 관한 법률 초안을 철회하고, 종교 공동체를 규율하는 법률을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 제18조와 모잠비크 헌법 제54조에 부합하도록 정비하려는 움직임을 환영했다.
이 같은 조치는 북부 지역의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하다고 단체들은 지적했다. 세계복음주의연맹과 오픈도어 인터내셔널, 모잠비크복음주의연합은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공동 보고서에서 종교의 자유 침해와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한 기독교인 대상 폭력, 젠더 기반 폭력, 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피해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 역시 카보델가도 지역의 분쟁 과정에서 민간인 공격과 납치, 아동 강제징집, 성폭력 등 심각한 인권 및 국제인도법 위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기독교 단체들은 분쟁 관련 성폭력에 대한 예방과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모잠비크 정부의 약속도 환영했다. 특히 피해 생존자들이 의료·심리사회적·법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모잠비크 정부가 이러한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피해 지역 주민과 종교단체,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관련 조치가 투명하고 포괄적으로 추진되며 국제 인권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모잠비크의 UPR 결과를 공식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UPR은 유엔 회원국들이 각국의 인권 상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다른 회원국들의 권고에 대응하는 절차다. 제63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기는 지난 9월 7일 제네바에서 시작돼 10월 7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세계복음주의연맹은 이보다 앞선 지난 9월 8일 같은 인권이사회에서 아프리카 수단의 인도주의 위기와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WEA는 수단에서 즉각적인 휴전과 국제인도법 준수, 인도적 지원 확대를 촉구하면서 강제이주와 심각한 기아, 구호물자 전달을 가로막는 장애물 등으로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교와 관계없이 취약계층을 돕고 있는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