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T 5대 이사장 마동훈 교수 취임 “사랑·협력·도전으로 사명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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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 제4대 이사장 이임·마동훈 제5대 이사장 취임 감사 예배 드려

이문식 전 이사장 “화평·후임·동역의 세 가지 축복에 감사”
권성찬 GMF 대표 “GBT, 위클리프에서 유의미한 역할 기대”

왼쪽부터 GBT 직전 이사장 이문식 목사, 신임 이사장 마동훈 교수 ©이지희 기자
이날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GBT 이사장 이·취임 감사 예배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성경번역선교회(Global Bible Translators, GBT) 제5대 이사장으로 마동훈 교수(고려대 명예교수, 할렐루야교회 협동안수집사)가 취임했다.

마동훈 신임 이사장은 지난 9월 22일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GBT 이사장 이·취임 감사예배에서 “하나님께 다 맡기고 따라가는 기분으로 여러분과 GBT, 하나님의 사역을 섬기라는 마음을 허락해 주셨다”며 “어깨와 온몸에 힘을 빼고 하나님만 신뢰하며 (사역을)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동훈 신임 이사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어 마 신임 이사장은 GBT가 붙들어야 할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사랑’과 ‘협력’, ‘도전’을 제시했다. 마 이사장은 “GBT 이사장 취임을 앞두고 하나님께서 세 가지 단어를 생각나게 해 주셨다”며 “먼저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질문하시고, ‘나를 사랑하면 내 양을 치라’고 하셨다. 그래서 주님의 양을 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며, 그 목적의 중심을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님의 사랑을 나누려다 보니 번역되지 않은 성경이 제약이 되니, 번역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GBT의 첫 번째 사역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 이사장은 “이 목적을 위한 방법은, 다른 비결이 없다. 제가 5년 동안 GBT 이사로 섬기며 본 비결은 바로 협력”이라며 “성경 한 권의 번역은 출중한 번역가 한 사람으로 끝나는 법이 잘 없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컨설턴트와 조력자, 현지인들의 도움은 물론 심지어 오지에 들어갈 때 비행기 조종사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동훈 신임 이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취임패를 전달하고 있다.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는 사모 강영수 과장(안양샘병원 산부인과) ©이지희 기자

이와 함께 “GBT는 국내 GMF 산하의 다른 10개 단체와 연결되어 협력하고, 국제적으로는 글로벌 위클리프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SIL과 연합한다. 또 220여 명의 선교사와 40여 명의 본부 사역자, 이사님과 후원자들의 뜨거운 기도와 협력으로 사역이 이뤄진다”며 “하나님께서는 협력을 통해 선을 추구하기 원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도전’에 관해 마 이사장은 “선교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은 시기다. 경제적·정치적 양극화는 더 심해지는 것 같고,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AI 기술 발달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며 “그런데 사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모두 하나님이 우리 시대에 쓰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 있으므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리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라고 말했다.

GBT 이사장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그러면서 “지금 닥친 어려움들을 현명하게,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대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여러분도 많이 도와주시고 협력하고, 그 결과로 하나님의 사랑을 온누리에 나누는 여러분이 되길 축복한다”며 “많이 부족하니 기도와 지혜로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마동훈 신임 이사장은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동 대학원 언론학 석사학위를,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에서 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오스틴), 라이스대학, 영국 맨체스터대학, 우간다 크리스찬대학 초빙 방문교수 등을 지냈고,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CA) 영상연구 회장, 한국언론학회 언론과사회 연구회장, 한국언론학보·한국방송학보 등 학술지 편집장, YTN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고려대학교에서는 대외협력처장, 미디어학부장 및 언론대학원장, 미래전략실장을 맡았다. 지난 6월에는 38년간 교수 사역을 마치고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추대됐다.

GBT 이사장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또한 충현교회, 남서울평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현재는 할렐루야교회 협동안수집사이며, GBT에서는 2022년부터 이사로 섬겨오다 이번에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사모는 강영수 안양샘병원 산부인과 과장이다.

◇GBT “가장 어려운 시기 중심 잡은 이문식 전 이사장 헌신에 감사”

이날 행사에는 GBT 이사와 선교사, 후원자, GBT가 소속된 한국해외선교회(GMF) 산하 파송 기관, 훈련 및 지원 기관 대표와 리더십, 광교산울교회(윤철규 목사)와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 성도 등이 참석해 지난 6년간 선교회를 이끈 이문식 제4대 이사장의 헌신에 감사를 전하고, 마동훈 제5대 이사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왼쪽부터 서문호 목사, 온현정 선교사, 황태민 선교사가 특송 ‘Jubilee song(희년의 노래)’을 불렀다. ©이지희 기자

예배는 GBT 대표 김현 선교사의 사회로 서문호 목사·황태민 선교사의 찬양과 GBT 사역 소개 영상 상영, 조광주 이사의 기도에 이어 서문호 목사·온현정 선교사·황태민 선교사가 특송 ‘Jubilee song(희년의 노래)’을 불러 큰 은혜를 전했다. 이 찬양은 2025년 GBT 40주년을 기념해 GBT 자문위원인 조준모 아티스트가 작사·작곡해 헌정한 노래다.

김승욱 할렐루야교회 담임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승욱 할렐루야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이 모세와 여호수아에게도 주신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말씀은 나의 아젠다와 계획을 내려놓고 약해지라는 뜻이고, 또 전적으로 힘을 빼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라는 뜻”이라고 말하고 “악기가 주인의 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철학과 교수이면서 존경받던 영성가인 달라스 윌라드(Dallas Willard) 교수는 예수님의 영성을 ‘하나님의 절대 선하심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선교와 사역이 어려운 때일수록 내가 알고 따르던 전략과 나의 노하우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전적인 리셋을 의지해야 한다. 또 약할 때 강함 되신 주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절대 선하심을 의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GBT 대표 김현 선교사가 이·취임 감사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현 대표는 이문식 목사(광교산울교회 원로목사)를 소개하며 “40년 GBT 역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저희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함께 해주신 귀한 목사님”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문식 목사는 평생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세 번째 개척교회인 광교산울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다 작년 말 은퇴했다. 1980년대 기독교 문화 운동, 1990년대 복음주의 청년학생 연합 결성에 관여하고, 일찍이 세계선교와 이주민 선교에 앞장서 구로선교회, 구로희년선교회를 개척했다. 또 저소득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 등을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 및 공제 사업을 하는 희년의료공제회를 설립했다. 해외선교로 인터서브 이사장, HOPE 이사장을 지냈고, 이라크 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등 여러 NGO에서 활약했으며, 현재는 탈북민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이사장, 희년의료공제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문식 직전 이사장이 이임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 목사는 이임사에서 지난 6년간 받은 세 가지 축복을 꼽으며 하나님과 GBT를 향해 큰 감사를 표했다. 이 목사는 “첫 번째 축복은 제가 선교단체를 섬길 때마다 화평의 은총을 주셔서, 다음 사역을 위해 내부를 수습하고 정진해 나갈 기초를 세우고 은퇴하게 하신 것”이라고 말했고, “두 번째 축복은 더 나은 후임을 세운 것이고, 세 번째 축복은 선교단체 간사님, 본부 선교사님, 회원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협조, 동역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체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김현 대표님과 이하 본부 선교사들과 간사, 회원 선교사들에게 6년 동안 사랑과 신뢰를 받으며 사역하니 끝날 때 보람되고, 또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참 보람된 선교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GBT는 이문식 직전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문식 전 이사장(맨 오른쪽)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지희 기자

◇GMF 권성찬 대표 및 WGA 리더들의 축하 이어져

GBT를 포함한 11개 단체가 연합한 GMF 대표 권성찬 선교사는 축사에서 “이문식 목사님은 GBT가 내부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이사장을 맡아 평화롭게 잘 마무리해 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하나님께서 이문식 목사님께 내부 문제를 주셨다면, 마 교수님께는 외부 문제를 주신 것 같다”며 “우리가 속한 위클리프(Wycliffe Associates)가 현재 위기에 있다”며 위클리프 상황을 전했다.

GMF 대표 권성찬 선교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권 선교사는 “위클리프는 현장 선교사들을 위한 모금, 재정, 인력, 기도를 후원하는 곳으로 시작됐고, 현장 선교사들의 단체는 전통적으로 SIL(Summer Institute of Linguistics)로 불렸다”며 “선교사들이 성경번역을 하며 함께 돕던 현지인들의 역량이 커지면서 현지 성경번역 단체를 세우도록 격려했는데 이것이 NBTO(National Bible Translation Organizations)”라고 설명했다. 이어 “NBTO는 얼굴은 현지인이지만 선교사들이 기술과 펀드를 지원하는, 내부적으로는 외부에 종속적인 단체였는데, 이후 자기 나라 교회들이 오너십을 갖는 것이 선교학적으로 맞다는 깨달음이 생겨 이름을 위클리프 오가니제이션(WO)으로 바꾸고, 각 나라에 속한 현지인 성경번역 단체들의 모임 전체를 위클리프 인터내셔널(WI)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 하나님 말씀이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갖도록 하는 이 일에 비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선교학적 성찰에 따라 이를 국제연대(Alliance Organizations)로 바꾸었다”고 소개했다.

권 선교사는 “이 연대기관은 연대성이 무엇인지 묻는 지속적인 회심과 성찰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리더십의 변화와 COVID가 겹치면서 이 여정이 좀 주춤한 상태였고, 최근 국제대표가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사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임의 핵심 원인은 연대성의 여정을 잘 끌고 가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제대표) 대행 체제로 운영하면서 연대성을 이끌 리더를 찾는 중 30여 년간 위플리프에 몸담아 온 제 시각에서, 이 새로운 운동에 가장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은 GBT다. GBT는 전통적 패러다임 아래서 서구교회와 함께해 왔고, 새로 참여한 비서구 단체와도 대화할 수 있으며, 그동안 쌓은 경험도 많고, 깊은 선교학적 성찰을 하여 세계선교 역사에 굉장히 유의미한 역할을 감당할 적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리더십 변화는 이문식 목사님의 아름다운 사역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명을 구현해야 하는 때”라며 “깊은 선교학적 성찰 공동체를 인도하여 아름다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마동훈 신임 이사장님이 되시길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GBT 이사장 이·취임식 참석자들이 축도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WGA(Wycliffe Global Alliance) 임시 국제대표 아그네스 리드(Agnes Lid) 선교사는 영상 축사에서 “작년에 있었던 GBT 창립 40주년을 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GBT가 위클리프 국제연대 안에서 감당해 온 역할과 크나큰 공헌을 잘 알고 있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리드 선교사는 “GBT 이사회 리더십 전환의 시기를 맞아 지난 몇 년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사장으로서 신실하고 훌륭하게 섬겨주신 이문식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또 이미 수년간 GBT 이사회에서 함께해 오신 마동훈 교수님의 이사장 취임을 국제연대를 대표해 축하드린다”며 “마 이사장님에게 지혜와 분별력을 충만하게 부어 주시길 기도하고, 앞으로도 GBT가 위클리프 국제연대 안에서 계속해서 멋진 동역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GBT 이사장 이·취임식 참석자들이 축도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WGA 아시아·태평양 대표 닉키 총(Nichy Chong) 선교사는 영상 축사에서 “GBT는 이문식 전임 이사장의 신실하고 지혜로운 리더십 아래 지난 6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를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며 “이제 마동훈 교수님께서 이사장직을 이어받아 주님의 축복과 GBT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가 더욱 번창하여 예수님 안에서 더 큰 일을 이루고 예수님을 위해 더 위대한 역사들을 이루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배는 GBT 이사 이정숙 목사(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현 교회사 교수)의 축도로 마쳤다. 이 목사는 GBT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언어로 모든 민족에게 다가갈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GBT 이사 이정숙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현재 전 세계 7,300여 언어 종족 중 544개 언어공동체는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이 한 구절도 없다. 1985년 설립된 GBT는 위클리프 국제연대의 회원단체로, 전 세계 다양한 성경 번역 단체들과 협력해 자신들의 말로 된 성경이 없거나 성경 번역이 중단된 지역에 성경 번역팀을 보내왔다. 1999년 파푸아뉴기니 메께오 종족 언어로 첫 신약성경을 완역하여 봉헌하는 ‘첫 열매’ 이후 2024년에는 29번째 성경을 번역하여 전달했으며, 현재도 50여 곳의 번역 현장에서 성경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비전결의문’을 선포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 번역의 방향성과 7대 집중 사역 분야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성경 번역을 넘어, 다양한 협력과 참여를 통해 번역된 성경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며,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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