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 행하신 수많은 기적 가운데 가장 놀라운 기적 중 하나는 죽은 사람을 살리신 사건이다. 사람은 병을 치료할 수는 있어도 죽음을 이길 수는 없다. 아무리 의학이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죽음 앞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예수님은 죽음마저도 다스리시는 분이셨다.
1.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예수님
회당장 야이로는 사랑하는 딸이 죽어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님께 달려왔다. 그러나 예수님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딸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주변 사람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며 말씀하셨다. “달리다굼.” 그러자 죽었던 아이가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나사로의 경우는 더욱 놀라웠다. 나사로는 이미 죽은 지 나흘이 지나 무덤에 장사된 상태였다.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모든 것이 끝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덤 앞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사로야, 나오라.” 그 순간 죽었던 나사로가 걸어 나왔다.
예수님은 단순히 병을 고치시는 분이 아니라 죽음까지도 다스리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셨다. 이 두 사건은 인간의 한계가 하나님의 한계가 아님을 보여 준다.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새로운 길을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시다.
2. 끝났다고 생각한 자리에서 시작되는 하나님의 역사
이 두 사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야이로의 딸도 죽었고, 나사로도 무덤에 들어간 상태였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포기한 자리에서도 일하셨다.
삶 속에서도 비슷한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더 이상 방법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아무리 기도해도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고, 오랫동안 기다려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그때 사람은 쉽게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가장 늦은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일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야이로는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마르다와 마리아는 오빠 나사로를 무덤에 묻었다. 그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셨다. 오히려 사람들이 절망하고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셨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늦게 응답하시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늦음 속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언제나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일하신다. 그래서 믿음은 눈앞의 상황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3.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나사로 사건에서 가장 유명한 말씀 가운데 하나가 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예수님은 단순히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신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 자리에서도 새로운 생명을 시작하시는 분이심을 보여 주셨다.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필자의 삶에도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던 시간이 떠오른다. 필자는 젊었을 때부터 글을 쓰며 살아온 사람이 아니었다. 직장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며 가정을 돌보는 것이 삶의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삶은 필자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6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하나님께서 필자의 마음에 조금씩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주셨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무슨 글을 쓰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고,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여겼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 생각과는 다른 길을 준비하고 계셨다.
하나씩 원고를 쓰기 시작했고, 그 글들이 책으로 출간되기 시작했다. 감사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고, 자녀교육에 관한 책도 출간하게 되었다. 이어서 기독일보와 KCMUSA에 칼럼을 연재하며 많은 독자들과 신앙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다. 무엇보다 큰 은혜는 문학 작품을 쓰게 되면서 소설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게 된 일이었다. 평생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가 문학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돌이켜 보면 그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였다. 내가 새로운 길을 찾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나이를 보고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따라 일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사람은 “이제 늦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다. 나사로가 무덤에서 걸어 나왔던 것처럼, 하나님은 내 삶에도 새로운 사명을 시작하게 하셨다.
그래서 이제는 더욱 확신하게 된다.
사람은 끝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결코 끝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이다.
죽음의 자리에서도 생명을 시작하시는 하나님은, 인생의 가장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새로운 꿈과 새로운 사명을 시작하게 하시는 분이시다. 돌이켜 보면, 내가 60대 중반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준비해 오신 또 하나의 부르심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기대하게 된다.
지금도 하나님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계시며, 인생은 하나님의 손안에서 언제든 다시 꽃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끝났다고 생각했던 자리에서 하나님은 새로운 생명을 늘 시작하고 계신다고 고백 할 수가 있다.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죽음보다 크신 하나님, 절망 속에 피어나는 소망
• 하나님께는 인간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자리도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
•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 보일지라도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선한 방법으로 일하신다.
• 믿음은 눈앞의 절망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더 신뢰하는 삶이다.
• 하나님은 죽어 버린 꿈과 사명도 다시 살리실 수 있는 부활의 하나님이시다.
• 나이는 하나님의 사역을 제한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새로운 부르심과 사명이 시작될 수 있다.
•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하나님은 조용히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고 계셨음을 깨닫게 된다.
G2G 선교회 대표 이훈구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