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다녀온 뒤 뎅기열 검사…5명 중 1명 양성

질병관리청이 27일 공개한 '해외 유입 뎅기열 실험실 검사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해외를 다녀온 뒤 뎅기열 진단 검사를 받은 이들의 21.1%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검사자 5명 중 1명꼴로 감염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질병청과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들어온 전체 진단 검사 2904건 가운데 확진 사례는 613건이다. 하늘길이 막혔던 2020년과 2021년 양성 건수는 전체의 6.4%인 39건에 그쳤고 2021년에는 단 3건만 확진됐다. 출입국 재개 이후 의뢰 건수는 2021년 69건에서 꾸준히 늘어 2024년 900건으로 최고치를 찍었고 2025년에도 757건을 기록했다. 양성 판정 역시 2022년 98건, 2023년과 2024년 각 177건(양성률 28%·19.7%), 2025년 122건으로 뛰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 세계 확진 규모도 2021년 52만건에서 2024년 746만건까지 치솟았다가 2025년 203만건으로 줄었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뎅기열은 감염자의 약 75%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방문 국가가 뚜렷한 감염 사례 568건 중 85.7%는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했으며 남아시아가 11.1%로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가 124건(21.8%)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과 베트남이 각각 110건(19.4%), 태국이 71건(12.5%)으로 집계돼 이들 4개국이 전체의 73.1%를 차지했다. 겨울철에 해외 출국자가 더 많음에도 뎅기열 감염은 주로 여름 휴가철에 몰리는 특징을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연구진은 “동남아 국가들은 연중 뎅기열이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고위험 지역으로 방문자의 감염 위험이 상시 존재한다”며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해외 방문이 집중되는 시기에 방문객은 긴 소매 및 긴 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 모기 물림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진단 검사를 받아야 조기 발견과 중증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