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를 계기로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 책임을 추궁하며 대여 공세를 확대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사법부 독립과 교육·민생 현안으로도 대응 범위를 넓혔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2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인사 검증 실패를 비롯해 부동산·주식 관련 현안,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농지 전수조사 추진 등을 문제 삼을 계획이다.
김승원 후보자의 사퇴 이후에도 추가 의혹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앞서 김 후보자에게는 신약 임상시험 청탁과 가족 조합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과거 성추행과 추가 음주운전, 보좌진에 대한 욕설·폭언 의혹 등을 담은 탄원서가 사퇴 전인 지난 17일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청와대와 민주당은 탄원서의 접수 여부, 전달 경로, 검증 라인 공유 시점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꼬리 자르기 정도로밖에 안 보인다”며 “오히려 더 큰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적 분노가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 강신철 지명 철회 촉구… 대법관 재제청 요구에도 대응
국민의힘은 ‘철거민 특별공급’ 의혹 등이 제기된 강신철 후보자를 비롯해 남은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도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이제 국민의 눈초리는 강신철을 향하고 있다”며 강 후보자의 안보 인식과 정책 방향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강 후보자가 북한을 ‘주적’이라고 표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사관학교 통폐합과 조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추진 입장도 문제 삼았다. 그는 “모두 국민의 뜻과는 정반대”라며 “이 대통령은 즉각 강신철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법 현안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의 대법관 재제청 요구에 대응해 21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손봉기 대법관 후보자 대신 다른 후보자를 제청해 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요구가 “국회의 대법관 임명 동의권과 국회의원 심의·표결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노동 현안에 관한 일정도 마련했다. 국회에서는 ‘수시 원서 접수 먹통 사태’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대응과 책임을 따질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 이동노동자 합정 쉼터에서는 ‘플랫폼 노동자 안전망 구축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 장외투쟁 여부, 추석 민심 살핀 뒤 판단
국민의힘은 22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기점으로 추석 전후 여론을 살핀 뒤 장외투쟁 여부를 판단할 전망이다. 장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 이후 매주 토요일 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구 활동이 집중되는 명절에 이어 정부를 상대로 정책과 국정 운영의 책임을 묻는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의원들이 장외투쟁까지 병행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21일 “국정감사를 포기하고 거리로 나갈 수는 없다”며 “집회 신고는 당 지도부가 원내와는 별개로 한 것이고 행정 실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국민 보고대회와 추석 민심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