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종교교육, 기독교인보다 비기독교인에게 더 긍정적 영향

신앙인 1,196명 조사…“지역 신앙공동체와의 교류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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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종교교육(RE·Religious Education)이 기독교인보다 비기독교인의 신앙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삶 속 신앙의 영향 연구소(The Institute for the Impact of Faith in Life·IIFL)’의 의뢰로 휘트스톤(Whitestone)이 실시했다. 최근 10년 이내 종교교육을 받았거나 현재 자녀가 종교교육을 받고 있는 영국 성인 가운데 자신의 종교가 있다고 밝힌 1,1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기독교인 응답자의 32%는 종교교육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반면 비기독교인 가운데서는 46%가 종교교육이 자신의 신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지역 신앙공동체와의 교류를 종교교육에 더 많이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에서도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인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비기독교인의 50%가 지역 신앙공동체와의 교류 확대가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기독교인은 36%였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역 신앙공동체와의 교류 확대는 현재 종교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꼽혔다. 반면 정부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4%에 그쳐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종교교육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응답자의 56%는 자신 또는 자녀가 받은 종교교육이 긍정적인 경험이었다고 답했으며, 부정적인 경험이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종교교육 내용의 정확성에 대해서도 70%가 자신 또는 자녀가 받은 교육이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실적으로 정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4%였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라니아 모히우딘-아기르(Rania Mohiuddin-Agir) IIFL 연구원은 종교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더 깊이 있는 참여에 대한 요구가 확인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종종 논쟁의 대상이 되고 비판받아 온 과목인 종교교육이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더 깊고 의미 있는 참여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게 돼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교교육은 젊은이들에게 신앙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신앙을 실제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원주의 사회인 영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가 처음으로 종교교육을 국가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종교교육의 방향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 정부는 종교교육을 국가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영국 전국종교교육교사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RE) 케이티 프리먼(Katie Freeman) 회장은 정부의 움직임을 환영했다.

프리먼 회장은 종교교육을 국가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 다른 교과목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에 따라 종교교육의 질과 제공 수준이 달라지는 이른바 ‘우편번호 복권(postcode lottery)’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