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침례교 목회자 또 총격 사망… “3개월여 새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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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국제기독교단체, 미 정부에 대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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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기독교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친(Chin)주에서 침례교 목회자를 총격 살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종교 자유 감시단체는 최근 약 3개월 반 동안 이 지역에서 발생한 목회자 피살 사건이 세 번째라며 미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국제기독교인권단체(ICC)에 따르면, 람장 침례교회(Lamzang Baptist Church) 부목사로 섬겨온 달 타운 투앙(Dal Thawn Tuang·49) 목사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인근 마을에서 종교 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캅테 다리 인근에서 총격을 받았다.

ICC는 군인들이 투앙 목사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총알은 그의 가슴과 복부, 허벅지 등 세 곳을 관통했다고 전했다. 투앙 목사는 해당 교회에서 22년간 사역했으며, 유족으로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겼다.

장례식은 지난 17일 티딤(Tiddim) 마을에서 약 5.5마일(약 8.9km) 떨어진 람장 마을에서 치러졌다. 티딤침례교협의회는 조의문을 통해 고인을 “신실한 하나님의 종”으로 기렸다.

버마연구소(Burma Research Institute·BRI)는 투앙 목사의 시신을 검시한 결과 신체 세 곳에서 총상을 확인했다며, 단순한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살해였다는 정황을 제시했다.

다만 현지 매체 이라와디(The Irrawaddy) 버마어판은 사건에 대해 다른 내용을 보도했다. 이라와디는 티딤 지역에서 탈출한 전쟁포로들이 총격에 연루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인민방위군(People’s Defense Force-Zoland)이 억류하고 있던 군인 약 80명이 탈출했으며, 이후 양측 간 충돌이 발생했다.

ICC는 이번 사건을 최근 발생한 또 다른 목회자 피살 사건들과 연결해 우려를 나타냈다. 숀 라이트(Shawn Wright) ICC 회장은 투앙 목사의 피살이 “최근 윌리엄 목사와 형제 나므 츄(Nam Ceu)의 살해”에 이은 사건이라며 “우려스러운 추세”라고 밝혔다.

라이트 회장은 “우리 직원들은 투앙 목사의 가족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서방의 그리스도인들이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속되는 폭력 속에서 버마 교회가 하나 되고 격려받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BRI 이사회 의장인 로빈 스툽스 목사는 이번 사건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쟁”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BRI의 조 툼 훙(Zo Tum Hmung) 회장은 이번 목회자 피살 사건들을 “인도에 반한 죄와 전쟁범죄”라고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식적인 인정을 촉구했다. 또한 백악관이 미얀마 군부에 구금된 목회자들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석방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군부는 지난 5월 체포한 충충 침례교회(Chungcung Baptist Church) 윌리엄 목사와 친족 기독교인 나므 츄를 살해한 것으로 BRI는 주장했다. 이들은 현지 무장세력인 하카 친랜드방위군(Hakha Chinland Defense Force)과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충 마을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았으며, 해당 지역 침례교회도 같은 해 10월 약탈과 파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에 따르면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340개 이상의 교회와 기독교인 소유 시설이 피해를 입거나 파괴됐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는 기독교인 149명이 살해되고 218명이 투옥된 것으로 집계됐다.

BRI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친주의 탄틀랑 지역에서는 군부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마을 내 교회 22곳 가운데 21곳이 파괴됐으며, 주민 전체가 강제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군부와 저항 세력 간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민간인과 종교시설에 대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친족은 미얀마 내 대표적인 기독교 민족으로, 인종적·종교적 이유에 따른 박해를 동시에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지 목회자 가운데는 체포와 고문을 당하거나 인도로 피신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들은 유엔과 아세안(ASEAN)에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에서 종교 박해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얀마의 무력 충돌은 친주와 카친주, 카렌주, 카야주, 샨주 일부 지역 등으로 확산됐으며, 이 지역에는 약 200만 명의 기독교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