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기독교계·시민단체 “차별금지법·평등법 반대”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최근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일대에서 ‘대구·경북 퀴어 반대 국민대회’를 열고 동성애와 차별금지법·평등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도심 상권 피해와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 청소년 보호 문제를 제기하며 대구퀴어문화축제의 개최 장소 이전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시작된 국민대회는 ‘등대가 있는 한 길을 잃지 않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찬양과 기도로 집회를 시작한 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등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최성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동성애자들이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올 수 있고 다음 세대가 자유롭고 건강한 사회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사무총장은 “탈동성애 하라는 말은 해서는 안 될 말도 혐오 표현도 아니다”며 동성애에서 벗어나도록 권유하는 발언을 혐오 표현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시민 3만4000여 명 서명 받아 집단 진정
반대 단체들은 앞서 대구 시민 3만4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도심 상권 피해와 대중교통 통제에 따른 불편, 청소년 보호 문제 등을 이유로 축제 장소 이전을 요구해 왔다.
온라인에서도 도심 개최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거리에서 과도한 노출이나 자극적인 구호를 동반한 퍼레이드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표현의 자유와 함께 공공질서와 시민의 이동권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도로 점용 허가 없이 차로를 통제하는 행위가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축제와 반대 집회로 국채보상로 중앙로네거리~공평네거리 구간의 편도 차로와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 21번 출구~계산오거리 구간의 일부 차로가 통제됐다.
◈ 퀴어축제 측은 인권·다양성 강조… 경찰, 현장 안전관리
같은 날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에서 ‘事必Q정’을 슬로건으로 축제를 열었다. 조직위는 이 문구에 세상의 역사가 퀴어들에게도 평등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는 정오부터 68개 부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축하공연과 축사, 참가자 발언이 진행됐으며, 축제 측은 성소수자의 인권과 다양성, 차별 없는 사회를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공평네거리와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로네거리 일대를 행진했다.
경찰은 양측 간 충돌을 예방하고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경찰력 700여 명과 장비 46대를 투입해 집회·행진 구간을 관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집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교통 관리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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