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한 사랑’, 한국 영화 최초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인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12일(현지 시각)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능한 사랑’은 2018년 ‘버닝’ 이후 발표한 작품으로, 설경구와 전도연, 조인성, 조여정이 출연했다.
이 감독의 베네치아영화제 수상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는 이 감독에게 감독상을, 배우 문소리에게 신인배우상을 안겼다.
‘가능한 사랑’은 공식 심사위원단과 별개로 국제비평가연맹이 경쟁 부문 초청작 가운데 선정하는 국제비평가연맹상도 받았다. 앞서 한국 영화는 2012년 제69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영화에 생명을 준 배우들… 이 상은 여러분의 상”
이 감독은 시상대에서 작품에 함께한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 영화에 생명을 준 배우 설경구, 전도연,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상은 여러분의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이 사라져가는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끊어져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서는 배우 조여정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이 감독은 시상식에 앞서 조여정에게 좋은 꿈을 샀다며 “그런 꿈이 이런 행운을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타인의 고통을 영화에 어떻게 담을지 고민”
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타인의 고통을 영화로 다루는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서 저 자신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만드는 작업 자체가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 황금사자상은 덴마크 출신 메이 엘 투키 감독의 ‘마리가 뭐 어때서’에 돌아갔다. 이 작품의 주연 배우 마틸데 아르셀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감독상은 ‘다우’를 연출한 러시아의 일리야 흐르자노프스키 감독이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 감독의 ‘나자’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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