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서울연회(감독 김성복 목사)는 한국 기독교 선교 141주년을 맞아 동대문교회 옛터인 흥인지문공원에서 ‘동대문교회 안내판 설치 감사예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9일 진행된 이번 행사는 미국 감리교 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턴(1856~1922)의 헌신적인 선교 정신을 계승하고, 동대문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국 감리교회의 역사적 기여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안내판 설치는 기감 서울연회가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종로구청에 지속적으로 청원한 결실로, 지난 6월 종로구청 심의를 최종 통과해 결실을 보았다.
이번에 들어선 안내판에는 한양도성과 흥인지문 일대의 역사적 배경은 물론, 1887년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와 그의 어머니 메리 스크랜턴(1832~1909) 선교사가 소외된 민중을 위해 시약소를 열고 의료선교를 펼친 기록이 상세히 담겼다. 이러한 의료선교를 모태로 1890년 설립된 동대문교회는 1919년 3·1운동 당시 교회 종을 타종해 종로 일대 만세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등 민족운동의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경과보고를 맡은 전재준 목사(기감 서울연회 간사)는 안내판에 다 담기지 못한 교회의 후속 사역도 함께 소개했다. 전 목사는 동대문교회가 1960년대 노동자와 빈민을 위한 야학 운영, 1970~80년대 민주화·인권·통일운동 주도 등 시대적 사명을 다해왔음을 강조했다. 이후 2008년 서울시의 흥인문 성곽 공원화 사업에 따라 교회가 수용되면서 해당 부지는 현재의 흥인지문공원으로 재조성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1890년 설립된 동대문교회는 복음 전파와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서울의 근현대사를 함께해온 뜻깊은 공간”이라며 “스크랜턴 선교사와 동대문교회가 남긴 사랑과 섬김의 유산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감 총회는 안내판 제막을 계기로 해당 부지를 ‘스크랜튼역사공원’으로 명명하고 감리교의 공식 성지로 선포했다.
김성복 서울연회 감독과 김정석 감독회장은 공동 명의의 ‘스크랜튼 역사공원 성지 선언문’을 통해 “흥인지문 일대는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교육으로 나라를 일으킨 역사적 현장”이라며 “이곳을 ‘스크랜튼역사공원’으로 명명해 믿음과 독립의 역사를 계승하고, 향후 대한민국의 역사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자 인권과 평화를 전하는 복음의 터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