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톨릭교회 웨스트민스터 대교구장인 리처드 모스 대주교가 국제사회에 전 세계적인 종교의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웨일스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도 맡고 있는 모스 대주교는 최근 유엔과 각국 지도자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요구하는 청원에 신자들과 지지자들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모스 대주교는 국제 가톨릭 자선단체 ‘ACN(Aid to the Church in Need·ACN)’의 종교 자유 관련 보고서를 인용하며, 전 세계 약 54억 명이 정부나 무장세력에 의해 종교적 박해나 차별을 겪는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중국이나 북한과 같은 적대적인 정부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많은 경우 정부 당국이 박해를 막을 능력이 없거나 이를 막으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경우 중앙정부가 기독교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정부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나이지리아가 기독교인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히는 것은 이슬람 무장세력과 무장 강도단의 공격을 당국이 막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인을 비롯한 소수 종교 여성들이 납치된 뒤 강제 결혼과 개종을 강요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성모독’ 혐의를 받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 린치 역시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사법적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 대주교는 “남녀를 불문하고 평화롭게 자신의 신앙을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갇히고, 집에서 쫓겨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과 소녀들이 납치돼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받고 납치범과 결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며, 어린이들은 자신의 신앙을 배울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와 노인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증오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이들은 거리와 학교, 직장에서 학대와 차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 대주교는 신자들에게 박해받는 이들을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자매’로 기억하고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 레오 14세 역시 종교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교황은 종교의 자유가 “단순히 법적 권리나 정부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특권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화해를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조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