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갱단, 피란민 대피 교회 공격…최소 4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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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에서 갱단이 피란민들이 머물던 교회를 공격해 최소 4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 아이티통합사무소(BINUH)는 이번 공격이 포르토프랭스 외곽 산악 지역인 켄스코프에서 발생했으며, 추가 피해가 확인될 경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프랑스24가 전했다.

마시용 장 켄스코프 시장은 이번 공격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밤 10시30분께 시작돼 24일까지 이어졌으며, 갱단 연합체인 ‘비브 앙상블’(Viv Ansanm)이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장 시장은 24일 라디오 매직9에 “어젯밤은 켄스코프 지역을 덮친 공포의 밤이었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갱단이 주택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납치했다고 증언했다.

교황청 전교기구의 정보기관인 피데스(Fides)에 따르면, 갱단이 불태운 건물 가운데는 켄스코프 중심부 시립묘지 인근에 위치한 복음주의 교회 ‘새 언약의 방주 교회’(Church of the Ark of the New Covenant)가 소유한 예배 장소도 포함됐다. 말과 같은 가축들도 공격 과정에서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 정부는 성명을 통해 현지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증원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애도의 시간은 동시에 도전의 시간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법의 힘과 국가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통해 이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보안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내려졌다”며 “증원 병력이 배치되고 있다. 명령은 분명하다. 보호하고, 치안을 확보하며, 개입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켄스코프 전역에서 정부의 권위를 단호하고 지체 없이 회복할 것”이라며 무장 갱단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2분기인 4~6월 아이티 전역에서는 최소 1,408명이 숨지고 656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갱단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부상자가 전체 피해의 55%를 차지했다.

카를로스 루이스 마시외 유엔 아이티 특사 겸 BINUH 대표는 “이 수치는 아이티 국민이 폭력으로 인해 계속해서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어린이와 여성 등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치안 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플랭 뒤 쿨드삭(Plaine du Cul-de-Sac)과 시테 솔레이(Cité Soleil) 일부 지역에서 영토와 불법 수익을 둘러싼 경쟁으로 경쟁 갱단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폭력 사태가 적어도 2024년 초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폭력으로 1만8,000명 이상의 주민이 집을 떠났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의료와 교육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