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 李在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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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전 총신대·대신대 총장)
정성구 박사

애국자 李在明은 대통령 李在明이 아니고, 1905년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친일파 이완용(李完用)을 칼로 찌른 애국지사 이재명에 대한 이야기다(참고: 이찬영, 한국기독교 400장면, pp. 122).

이재명은 1884년 4월 8일, 평안북도 선천에서 출생했다. 8세 때 평양으로 이주해서 평양 일신 학교를 졸업하고, 도산 안창호의 지도를 받으면서 민족운동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안창호 선생의 연설은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도산 안창호는 사상가이자 연설가였다. 그의 강연을 들은 사람들은 민족의식이 바뀌고, 잠자며 방황하던 청년들을 일으켜 세웠다. 1905년 이재명은 미국으로 이민을 결심하고, 하와이를 거쳐 1906년 3월 10일,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 도착했다. 이재명은 그곳에서 한인 공립협회에 참여했다. 당시 공립협회장은 도산 안창호였다. 이재명이 공립협회에 가입하여 민족운동에 힘쓸 때,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구주로 영접하고 신실한 성도가 되었다. 이재명은 참된 기독 신자가 되는 것은, 애국, 애족 운동의 선봉장이 되는 것을 확신했다.

1907년 7월 네덜란드 헤이그(Den Haag)에서 이준(李儁) 열사의 순국 소식을 듣고, 재미 동포들이 공동회의를 개최했을 때였다. 당시 이재명 청년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 죽음을 무릅쓰고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해 10월에 귀국하게 된다. 귀국한 열혈 청년 이재명은 만주, 시베리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왕래하면서 동지를 규합하여,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을 척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재명은 먼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죽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안중근(安重根)이 먼저 이등박문(伊藤博文)을 권총으로 살해했었다(1909.10.26.).

그래서 이재명은 목표를 바꾸어 매국노 이완용(李完用)을 척살하기로 목표를 바꾸었다. 이재명은 뜻을 정하고 기다리던 중에, 1909년 12월 22일, 서울 종현 천주교(명동성당)에서 내한 중인 벨기에 황제 레오폴드Ⅱ세 추도식에 매국노 이완용이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재명은 그 날밤 명동성당 입구에서 군밤 장수로 위장하여 단도와 권총을 찬 체로 모자를 눌러쓰고 군밤을 구우면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11시 30분경, 명동성당 밖으로 나와 인력거를 타고 가던 이완용에게 달려들어 준비한 칼로 저격했다. 민족과 나라를 팔아먹은 자를 그냥 둘 수 없었다. 이완용은 허리와 어깨를 3번이나 찔려 중상을 입었다. 이재명도 다리에 부상을 입었는데,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일경에 체포되었다. 당시 그의 모습을 ‘황성신문’은 다음과 같이 썼다(1909년 12월 23일, 2면 기사는 모두가 한문체이므로 알기 쉽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이번 흉악한 일을 행한 사람은 이재명(李在明)이요, 거주는 평양, 연령은 22세 가량이요, 골격은 준수하고 안색은 밝은 편이고, 몇 년 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면서 예수교를 믿다가 금 년에 귀국한 자라. 순사에게 붙잡혀 피를 철철 흘리면서, 고문실에서 취조를 받을 때도 언어가 분명하고, 흉기는 단도 외에도 5연발 권총을 소지했다.”

이 사건으로 이재명은 1910년 5월 경성 지방 법원 1심에서 사형을, 7월 20일에 열린 2심에서도 역시 사형을 선고받고 받았다. 이에 李在明은 큰 목소리로, “무지하고 불공평한 형벌로 나의 생명을 빼앗기기는 하나, 내 속에 있는 의와 충절은 빼앗지 못하리라. 내 영혼은 영원히 살아서 생전에 이루지 못한 목적을 달성하고야 말리라”고 하였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그의 부인 오인성(吳仁星, 당시 21세)도 큰 소리로 “이완용의 생명이 보존하여 살아 있는데, 사형이 웬말이냐!”라고 외쳤다.

이재명은 8월 13일 서울 서대문 형무소 형장에서 처형되었는데, 최후로 그는 찬송가 390장(예수가 거느리시니)을 4절까지 힘차게 불렀다.

1. 예수가 거느리시니 즐겁고 평안하구나. 주야로 자고 깨는 것 예수가 거느리시네.
2. 때때로 괴롬 당하면 때때로 기쁨 누리네. 풍파 중에 지키시고 평안히 인도하시네.
3. 내 주의 손을 붙잡고 천국에 올라가겠네. 괴로우나 즐거우나 예수가 거느리시네.
4. 이 세상 이별 할 때에 마귀의 권세 이기네. 천국에 가는 그 길도 예수가 거느리시네
후렴: 주 날 항상 돌보시고 날 친히 거느리시네. 주 날 항상 돌보시고 날 친히 거느리시네.

이재명은 조국을 배신한 친일파 이완용을 척결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끝까지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면서, 평안히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는 애국자이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한 자이다.

李在明! 李在明!
1962년 박정희 대통령은 항일운동의 가족들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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