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신목회연구소(대표 김에스라)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목회 현장의 설교 준비와 성경 연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6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설교를 위한 AI 기술 이해: Logos와 히브리어’를 주제로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온라인 Zoom을 통해 진행됐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목회 현장에서도 설교 준비와 성경 연구 과정에 AI를 활용하려는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세미나는 목회자들이 AI를 단순한 정보 검색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설교 준비와 본문 연구 과정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설교 준비 방법을 비롯해 로고스(Logos) 성경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성경 연구, AI를 접목한 히브리어 연구법 등이 폭넓게 다뤄졌다. 이를 통해 AI혁신목회연구소는 목회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AI 환경을 이해하고, 설교와 성경 연구에서 AI가 제공하는 기술적 도움을 활용하면서도 신학적·목회적 판단의 주체는 설교자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AI는 탁월한 종이지만 무오한 선생은 아니다”
이날 세미나는 AI혁신목회연구소 대표 김에스라 박사를 비롯해 김한원 교수(총신대·하늘샘교회 담임), 유윤종 교수(평택대 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가 강사로 참여해 각각 AI 기술과 성경 연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에스라 박사는 '주해부터 설교까지, 어떤 AI를 어떻게 사용할까'를 주제로 생성형 AI를 설교 준비 과정에 적용하는 방법과 성경 본문 연구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설교자가 AI를 활용할 때 기술 자체에 의존하기보다 먼저 말씀과 기도, 묵상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탁월한 종이지만, 결코 무오한 선생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AI를 사용하는 설교자가 지켜야 할 원칙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원칙은 AI를 사용하기 전에 기도와 성령 충만을 우선하고, 본문의 메시지가 구체화될 때까지 깊이 묵상하며, AI를 설교 준비를 돕는 도구로 인식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AI가 제공하는 자료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충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뒤 사용해야 하며, 설교자 자신이 먼저 말씀을 실천한 후 강단에서 선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목회자가 활용할 수 있는 AI 도구를 크게 두 갈래로 구분했다. 하나는 다양한 질문에 답하고 자료를 정리할 수 있는 대화형 AI이고, 다른 하나는 성경 연구에 특화된 전문 도구다.
대화형 AI 플랫폼으로는 ChatGPT(OpenAI), Claude(Anthropic), Gemini(Google), NotebookLM(Google), Perplexity 등이 소개됐다. 성경 연구에 특화된 도구로는 Logos Bible Software, Accordance, Olive Tree Bible Study, Blue Letter Bible, e-Sword 등이 제시됐다.
◇ “AI 자료는 반드시 검증”
김에스라 박사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목회자의 분별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AI 도구가 정교해지고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목회자가 직접 지켜야 할 영역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먼저 AI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주석서의 이름이나 페이지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환각’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며 "AI가 제시한 인용이나 서지정보는 그대로 신뢰하지 말고 반드시 원문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주의도 강조했다. 특히 "목회 과정에서 심방이나 상담 등을 통해 알게 된 성도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AI에 입력해서는 안 된다"며, 목회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더라도 성도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는 보호돼야 한다는 취지다.
신학적 분별 역시 AI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으로 제시됐다. 김 박사는 "AI가 특정 교단의 신앙고백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AI가 제시하는 신학적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개혁주의적 관점에서의 신학적 분별은 목회자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 문제도 언급됐다. 그는 "AI가 문장을 다듬거나 새로운 형태로 작성해 준 경우라도 다른 사람의 설교를 사실상 그대로 옮긴 것이라면 표절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AI를 활용한 설교 작성에서도 저작권과 표절에 대한 목회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AI는 강해의 조력자이지, 성령의 대체물이 아니"라며 "도구는 손을 도울 뿐, 무릎을 대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 프롬프트 6요소부터 설교 준비 5단계까지… AI 활용법 소개
김에스라 박사는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질문을 구성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프롬프트를 구성하는 여섯 가지 요소로 역할(Role), 과업(Task), 맥락(Context), 어조(Tone), 문체·형식(Style), 제약(Constraints)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각 요소는 AI에게 무엇을 요청할 것인지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기본적인 재료로 설명된다"며 "단순히 인터넷 검색을 하듯 질문을 입력하는 것과 목적과 맥락을 분명하게 제시해 AI를 활용하는 것은 결과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와 함께 설교용 AI 세팅 방법과 QT 프롬프트 시연도 진행됐다. AI가 자주 오류를 일으키는 영역으로는 통계 수치, 날짜, 원어, 인용 및 서지정보, 최신정보 등이 제시됐다. 김 박사는 "이 같은 정보는 AI가 제시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자료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AI를 활용한 설교 준비 과정은 주해 단계에서 시작해 설교 아웃라인 작성, 설교문 작성, 문장과 내용 다듬기, 최종 검증 단계로 이어지는 5단계로 제시됐다.
김 박사는 단계별로 적합한 AI 활용 방법도 설명했다. 그는 “주해는 NotebookLM(근거에 묶기), 아웃라인·설교문·다듬기·검증은 Claude Project, ChatGPT Project, Gemini Gems가 주력”이라고 소개했다.
성경 주해를 위한 기본적인 연구 영역으로는 문법적 해석, 문학적 해석, 역사적 해석, 신학적 해석 등 네 가지 요소가 제시됐다.
김 박사는 "문법적 해석에서는 어휘 연구와 구문 분석, 담화 분석 등을 살펴보고, 문학적 해석에서는 플롯과 배경, 인물, 관점, 반복, 구조, 문맥, 수사 기법, 저자 의도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역사적 해석에서는 문화와 지리, 정치, 사회, 종교적 배경을 비롯해 저자와 연대, 수신자, 기록 목적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학적 해석에서는 그리스도 중심성, 모형론, 약속과 성취, 구속사적 위치, 언약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는 부지런한 조사 보조자로 삼되, 최종 검증자의 자리는 반드시 목회자 자신이 지켜야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분별하는 지혜”라고 전했다.
◇ “로고스 1층부터 3층까지”… AI 접목한 성경 연구 방법 제시
김한원 교수는 ‘정확하고 편리한 로고스 AI 성경연구’를 주제로 로고스 성경 소프트웨어의 주요 기능과 AI를 접목한 성경 연구 방법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로고스 성경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성경 어휘와 본문을 연구하는 기본 단계부터 AI와 자료를 결합해 연구하는 방법, 나아가 개인의 설교 준비와 자료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까지 단계적으로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1층, 2층, 3층’에 비유하며 “오늘은 1층을 제대로, 2층을 실물로, 3층을 맛만 보시게 된다”라고 말했다.
1층에서는 로고스 자체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을 강조했다. 성경 어휘 연구와 성경 본문 연구를 통해 기본적인 성경 연구 역량을 확보하는 단계다. 2층에서는 로고스와 AI를 결합해 자료를 AI에 붙여서 질문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3층은 개인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로, 설교 관리와 자료 연동, 파일 추출 등의 방법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AI가 자료를 분석하고 요약하는 데 유용하지만 목회 현장의 구체적인 상황까지 자동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AI는 남의 말을 요약해 준다 자료를 붙이면 본문을 읽어 준다. AI가 모르는 것은 우리 교회"라며 "주석은 세계 어디서나 같다. 회중은 다르다. 이 한 줄을 넣지 않으면, 어느 교회에서나 할 수 있는 설교가 나온다”고 했다.
특히 "설교 준비 과정에서 AI가 제공하는 일반적인 자료에 목회자가 섬기는 교회의 상황과 회중의 특성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명설교의 뼈대를 내 본문에 얹기’라는 방식으로 설교문을 추출하고 분석하는 방법도 소개됐다. 그는 "기존의 설교 자료를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의 구조와 전개 방식을 분석하고 이를 자신의 본문 연구와 설교 준비에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강의를 통해 “묻고 → 시키고 → 판단하고… 마지막 자리는 설교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 활용한 히브리어 연구법 소개
유윤종 교수는 ‘설교에 유용한 AI 활용 히브리어 연구법’을 주제로 AI 기술을 활용한 원어 연구와 설교 준비 과정에서의 실제적인 적용 방법을 설명했다.
유 교수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설교 준비 과정에서 히브리어와 관련된 연구에 접근하는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문법적 뉘앙스를 확인하기 위해 방대한 사전을 대조해야 했고, 특정 어근의 의미 범위(semantic range)를 확인하기 위해 콘코던스의 용례를 전수 조사해야 했다"며 "또한 병행 구절 사이의 어휘적 연결점을 확인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러나 "반면 AI를 활용하면 본문과 정경 전체에서 해당 어휘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짧은 시간 안에 조망하고, 유사한 어휘 사이의 의미론적 차이를 비교하며, 강해의 출발점부터 보다 정밀하게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설교가 단순한 도덕적 교훈이나 일반적인 메시지에 머무르지 않고 본문이 가진 고유한 문학적·신학적 결을 따라 전개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유 교수는 AI를 활용한 원어 연구가 확대되더라도 목회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원칙은 AI를 사전이 아니라 예측 모델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AI의 본질은 그럴듯한 문장을 생성하는 데 있으며, 정확한 사실과 정확해 보이는 오류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용례 횟수와 인용 출처, 서지사항 등은 반드시 원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AI가 특정 학파나 관점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학습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영미권 복음주의 주석 전통이나 특정 비평적 전통이 과대표될 수 있으며, AI가 하나의 견해를 ‘학계의 정설’처럼 제시하더라도 실제로는 여러 견해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세 번째 원칙은 본문의 최종적인 해석과 신학적 적용은 목회자의 책임이라는 점"이라며 "AI는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회중을 향해 말씀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신학적·목회적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넓게 조사하는 일은 AI에게, 좁혀서 확정하고 선포하는 일은 사전과 주석과 기도로”라며 "AI는 히브리어 연구에 소요되는 조사 시간을 줄여주는 유능한 조교가 될 수 있지만, 최종적인 판단자는 여전히 목회자 자신이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