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오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이천 이천은광교회(담임 김상기 목사)에서 ‘제5회 뉴욕 라이트 목회자 멘토링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 목회자 100여 명을 초청하며, 참가 목회자들에게 숙식과 교재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 개최는 단순히 뉴욕에서 진행하던 목회자 세미나의 장소를 옮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교회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이민교회가 수십 년 동안 미국이라는 목회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다시 한국교회와 나누는 ‘역방향 목회 나눔’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 라이트 목회자 멘토링이 걸어온 과정도 이를 보여준다. 2023년 제1회와 2024년 제2회는 뉴욕 베이사이드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제1회에는 미국 13개 지역과 해외 5개국에서 46명의 목회자가 참여했고, 제2회에도 미주와 유럽·남미·캐나다 등에서 약 40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당시에는 이종식 목사의 33년 이민목회 경험을 토대로 15차례에 걸친 집중강의가 진행됐다.
이후 멘토링은 뉴욕을 넘어 해외 목회 현장으로 범위를 넓혔다. 제3회는 2025년 2월 영국 런던 호산나교회에서 열렸고, 제4회는 올해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됐다. 마드리드 세미나에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룩셈부르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알바니아, 벨기에, 모로코, 몰타 등 10개국에서 27명의 목회자와 선교사가 참여했다.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제4회 멘토링은 21시간에 걸친 집중강의와 예배, 질의응답, 사례 나눔 등으로 구성됐다. 강의에서는 이 목사가 교회를 개척한 초기부터 성장과 정착, 제자훈련, 다음세대를 세우기까지 실제 목회 현장에서 겪어 온 과정이 폭넓게 다뤄졌다. 특히 성공 사례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행착오와 위기, 이를 극복해 온 과정까지 가감 없이 나누는 것이 이 멘토링의 특징이다.
기존 뉴욕 세미나에서 다뤄 온 내용 역시 목회 현장과 밀접하다. 개척교회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제자훈련, 전도, 양육과 정착, 목회철학, 목사와 장로의 관계, 목회자 위기관리 등 실제 목회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세미나 이후에도 수료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이어가며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왔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목회의 중심에는 오랫동안 제자훈련이 자리해 왔다. 한국교회에서 배운 제자훈련의 원리는 뉴욕이라는 이민목회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교회 개척과 정착, 세대 간 신앙계승, 다문화 환경에서의 목회라는 경험과 결합됐다. 현재도 중직자들이 32주 과정의 제자훈련과 사역자반을 이수하고 있으며, 영어권 회중과 고등부 등 다음세대까지 제자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한국 세미나는 이처럼 이민목회 현장에서 오랜 시간 다듬어진 경험을 다시 한국 목회자들과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같은 목회적 나눔이 시작된 배경에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목회자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돕겠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이종식 목사는 “어려운 교회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해 오면서 그것만으로는 교회가 지속적으로 일어서기 어렵다는 점을 느꼈고, 개척부터 현재까지 베이사이드장로교회가 걸어온 과정과 원리를 나누는 멘토링 사역으로 방향을 넓히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멘토링 세미나의 한국 개최는 당초 구상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목사가 한국에서도 한 영혼을 세우는 목회의 본질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는 뜻을 품고 있던 가운데 해외에서 열린 멘토링 세미나에 한국 목회자들이 참여하면서 한국 개최에 대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실제로 이번 제5회 세미나의 준비위원장단은 제4회 마드리드 멘토링에 참석했던 한국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유병희 목사, 김한욱 목사, 이철우 목사, 배현수 목사, 오동혁 목사가 공동 준비위원장으로 나섰다. 이들은 마드리드에서 직접 멘토링을 경험한 뒤 이 같은 목회적 나눔이 한국교회에도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고, 이번 한국 개최를 적극 제안하며 준비에 나섰다.
그 가운데 전북 부안에서 19년간 농촌교회를 섬겨 온 배현수 목사는 마드리드 세미나 이후 남긴 간증에서 이민목회 경험이 한국의 농촌교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배 목사는 “농촌 목회자에게 재정을 지원하는 목회자는 보았어도 목회 노하우를 지원하는 목회자는 이종식 목사가 처음”이라며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현실에 맞게 교재와 소그룹 방식을 조정해 제자훈련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이번 한국 멘토링의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국 교회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한국에 옮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민교회가 제한된 인력과 재정, 세대 변화와 문화적 차이 속에서 어떻게 한 영혼을 양육하고 평신도 지도자를 세우며 교회를 지속적으로 세워 왔는지를 나누고, 이를 각자의 목회 현장에 맞게 적용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최 장소인 이천은광교회 역시 목장과 양육·훈련, 다음세대와 국내외 선교를 주요 사역으로 이어가고 있다. 김상기 목사가 담임하는 이천은광교회는 지난 4월 전국 각 지역 지도자 300여 명이 참여한 세계성시화 지도자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한국교회 목회자들과의 연합과 지역 복음화 사역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과 마드리드를 거친 뉴욕 라이트 목회자 멘토링은 이제 한국에서 다섯 번째 만남을 갖는다. 한국교회의 제자훈련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한 한 이민교회가 35년의 현장 경험을 더해 다시 한국 목회자들을 섬긴다는 점에서,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 교회 사이의 목회적 교류가 한 방향을 넘어 서로 배우고 나누는 단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