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체포 작전 이끈 美 전 의원, “오지에 복음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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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Pixabay

이라크 전쟁 당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 육군 태스크포스를 지휘했던 전직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이제는 전혀 다른 ‘전선’에서 사역하고 있다. 험준하고 위험한 지형으로 고립된 지역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국제 선교단체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 육군 장교 출신인 스티브 러셀(Steve Russell)은 2022년부터 국제 선교단체 ‘정글 항공·통신 서비스(Jungle Aviation and Relay Service·JAARS)’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러셀은 JAARS를 이끌며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진 이후 성령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믿음으로 인도하시는 모습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지 않았던 러셀은 13세 때 교회에 몇 차례 참석하면서 신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신약성경을 읽는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게 됐다.

러셀은 “신약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성경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됐다”며 “나는 죄인이며 내게는 스스로 의로울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스도의 구속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신앙을 돌아서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후 미 육군에서 복무한 러셀은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과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제 그는 자신이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를 알게 된 것처럼 아직 복음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를 제공하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부를 둔 JAARS는 지난 75년 동안 지리적 장벽으로 인해 성경 번역가와 선교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 단체는 자신의 사역을 ‘선교의 마지막 구간(last mile of missions)을 섬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JAARS는 비행기와 헬리콥터, 선박, 오프로드 차량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활용해 도로가 거의 없거나 산악지형과 넓은 강·바다 등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선교사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JAARS가 주요하게 활동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는 적도 주변을 둘러싼 열대우림 지대다.

JAARS의 주요 사역지 가운데 하나인 파푸아뉴기니는 열대우림 기후대에 위치해 있으며, 높은 산맥과 울창한 정글 등으로 인해 많은 지역이 외부와 사실상 단절돼 있다.

러셀은 파푸아뉴기니의 상황을 설명하며 “산 정상에 올라가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런데 그 아래에는 길조차 없는 정글이 펼쳐져 있다”며 “그 산 위에 공동체 전체가 형성돼 있고, 열대우림에서 고구마를 재배하거나 나무에서 열매를 따고 사냥하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 공동체에 4,000~6,000명이 거주하기도 한다”며 “바로 옆 산 정상에도 비슷한 공동체가 있지만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수세기에 걸쳐 서로 다른 공동체로 성장했고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며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파푸아뉴기니에는 현재 약 840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언어적으로 다양한 국가로 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러셀은 항공 수단이 없다면 이들 지역을 걸어서 찾아가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으며, 아예 길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를 이용하면 며칠이 걸릴 거리를 30분이나 1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JAARS에 따르면 복음이 전해지는 파푸아뉴기니의 일부 공동체는 정령숭배 신앙을 갖고 있으며 악한 영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러셀은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기 전까지 “극심한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가족과 함께 마을에 들어가 생활하고, 선교사들의 자녀들이 악한 영에게 해를 입지 않고 평범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주민들이 지켜보면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러셀은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던 신화와 어둠 너머에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보기 시작한다”며 “그때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를 통해 성령께서 진리와 빛을 가져오시고, 그것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선교 활동에 비교적 개방적인 국가로도 평가된다. 러셀은 “선교사로 입국하기 위해 실제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JAARS의 사역은 파푸아뉴기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케냐와 우간다, 카메룬, 가봉, 페루, 브라질 등 여러 국가에서 성경 번역과 선교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JAARS는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포함해 총 48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선박과 아마존강 운항용 보트 등 다양한 운송 수단도 활용하고 있다.

러셀은 “우리의 사역은 항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정말 하늘과 땅과 바다를 모두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교사 조종사들이 수행하는 임무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러셀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수년간의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하며, 일부는 산과 정글로 둘러싸인 길이 약 800피트(약 244m)에 불과한 비포장 활주로에 항공기를 착륙시키기도 한다.

그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다른 차원의 항공 운항”이라고 설명했다.

선교사 조종사들의 사역비는 협력 선교단체가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JAARS 역시 재정 여건에 따라 일부 인력에게 직접 급여를 지급한다. 또한 많은 조종사와 정비사, 지원 인력들이 사역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비를 직접 모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AARS는 전통적으로 교회들의 선교헌금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최근에는 교회 내 선교위원회나 장기 선교사 후원 프로그램이 줄어들면서 재정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러셀은 설명했다.

현재 JAARS는 개인 후원자와 주요 자선단체, 그리고 선교 사역에 투자하는 기독교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관세 등으로 운영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러셀은 JAARS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는 비행기를 운영하고 정비를 위한 준비금도 마련해야 한다”며 “기계는 고장 나고 유지비도 결코 저렴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무엇이 필요하든, 비용이 얼마나 들든 그것은 하나님의 경제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자신의 사역을 위해 필요한 방법을 마련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