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음의 시작에는 미국보다 먼저 일본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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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대한기독교회 장경태 총회장, ‘저스트 지저스’ 대담에서 밝혀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인 장경태 목사(왼쪽)와 저스트 지저스 대표 브라이언박 목사가 일본 선교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 개신교의 출발점에 일본이 있습니다.”

일본 후나바시교회 담임이자 재일대한기독교회(KCCJ) 제58회기 총회장인 장경태 목사는 한국 복음의 시작에서 일본을 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 동안 우리나라 선교의 뿌리는 서구에 있다고 흔히 인식되어 왔는데 여기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것이다.

저스트 지저스(JUST JESUS, 대표 브라이언박 목사)는 오는 9월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다가요 in 도쿄’ 예배를 앞두고 6일, 장 목사를 초청해 일본 선교의 역사와 의미를 조명하는 특집 영상 콘텐츠를 촬영했다.

장 목사는 이날 브라이언박 목사와 ‘일본’을 주제로 대담하며 일본 선교의 역사와 현지 사역의 비전 등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 복음의 초기 역사와 이수정 선생의 역할을 비롯해 재일대한기독교회의 역사와 사명, 일본 교회가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존중의 선교’, 한·일 교회의 복음 연합 비전 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장 목사에 따르면 1880년 일본 사절단원으로 건너간 이수정 선생은 처음에는 농학을 공부하려 했지만 복음을 접한 후 그리스도인이 되어 조선에 선교사를 보내달라고 미국교회에 편지를 썼다. 그리고 이 편지를 읽고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에 가기로 결단했다는 것이다. 이후 두 선교사는 일본 요코하마로 가서 당시 이수정 선생이 번역한 마가복음 성경을 들고 마침내 조선에 들어갔다고 장 목사는 설명했다.

“한국 복음의 시작에 그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는지 정말 몰랐다”는 박 목사의 말에 장 목사는 “이수정 선생은 이미 그가 번역한 마가복음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손에 들려주고서 그들을 제물포로 보냈던 것”이라며 “선교사가 선교지의 언어로 된 성경을 들고 입국한 것은 아마도 전례가 없던 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브라이언박 목사는 “한국 복음의 시작점이 미국인 줄 알았는데 그 전에 일본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우리가 일본에게 복음의 빚을 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선교, ‘지원’보다 먼저 ‘존중’을”

장 목사는 한국교회가 일본을 선교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장 목사는 “일본보다 한국이 선교로 앞서가지만, 일본교회는 한국교회가 어떤 지원을 베풀기보다는 먼저 그들을 존중해 주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에 대해 일본교회는 늘 깊이 감사하고 도전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본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한국식 대형 프로그램이나 일방적인 성과주의를 주입하려는 모습에 대해서는 속으로 깊은 우려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일본교회를 존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인 장경태 목사(왼쪽)가 저스트 지저스 대표 브라이언박 목사와 대담하고 있다. ©저스트 지저스

그는 일본 특유의 ‘메이와쿠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했다. 남에게 폐를 끼치려 하지 않는 문화다. 장 목사는 “일본인들은 사생활의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익숙한 전도방식으로 불쑥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본선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일본에 있는 한국교회들을 먼저 도와주시길 바란다. 현지 한국교회들은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천천히 복음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일본에 있는 교회들이 힘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주시고, 현지 사역자들과 선교사들에게 힘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갈등보다 큰 하나님의 일하심”

장 목사는 한일 관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성경에 보면 수많은 갈등의 관계들이 나온다. 하나님은 그 모든 갈등관계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시는 놀라운 섭리를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며 “한국과 일본 사이에 갈등이 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 모든 관계들을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사용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한일교류를 더 원하고 젊은이들은 서로의 국가를 너무나 좋아한다. 일본에 있는 한인교회들에도 수많은 일본인들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한국을 좋아해서 오는 것”이라며 “이처럼 한일 관계의 갈등보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9월 19일 ‘다가요 in 도쿄’

저스트 지저스가 오는 9월 19일 일본 도쿄에서 드리는 ‘다가요 예배’의 포스터 ©저스트 지저스

한편, 저스트 지저스는 오는 9월 19일 일본 도쿄 아사쿠사 공회당에서 ‘다가요 in 도쿄’ 예배를 드린다. 저스트 지저스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과 일본인 성도, 선교사, 현지 교회가 함께 예배하며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스트 지저스는 “지역교회를 대신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지역교회를 세우고 연결하는 사역을 지향한다”며 “‘다가요’ 예배를 통해 드려지는 헌금은 현지 교회를 섬기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박 목사는 “일본에서 처음 예배를 드린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그곳에서 모은 헌금은 경비 등 다른 용도로는 전혀 쓰지 않고 전액 현지 교회로 흘려보냈다”며 “이런 과정에서 한국교회 일본 선교의 진정성을 의심했던 현지인들의 마음 문이 조금씩 열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