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를 향한 하나님의 단장(斷腸)의 심정, 성도는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5)

오피니언·칼럼
설교
김정부 목사(찬송하는 교회 담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6. 제5부: 실천적 적용 - 교회와 세상 속에서 '예수의 심정'을 품고 산다는 것의 의미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 담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창세 전에 택함을 입고 예수의 대속의 공로를 입은 성도들이 이 배신자를 향한 예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은, 신앙생활의 여유가 있을 때 행하는 '고난도 옵션'이 아니다. 그것은 성경 전체가 우리를 향해 일관되게 선포하는 하나님의 준엄한 '요구'요, '교훈'이며, 반드시 순종해야 할 '명령'이다.

많은 이들이 구약의 율법은 복수와 징벌의 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구약의 율법 역시 나를 미워하고 배신한 원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사사로운 감정을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도우라고 명령한다.
• 출애굽기 23장 4~5절: 네가 만일 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를 보거든 반드시 그 사람에게로 돌릴지며 네가 만일 너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을 싣고 엎드러짐을 보거든 그것을 버려두지 말고 그것을 도와 그 짐을 부릴지니라
• 잠언 25장 21~22절: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그리하는 것은 숯불을 그의 머리에 놓는 것과 일반이요 여호와께서 네게 갚아 주시리라

나를 배신한 자가 고통당할 때 고소해하거나 방관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지만, 성경은 그에게 음식을 먹이고 목마름을 채워주라고 명령한다. 이 거룩한 순종은 배신자의 머리 위에 숯불을 놓는 것과 같아서, 그의 완악한 양심을 불태워 회개하게 만드는 초자연적인 영적 능력이 된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결정적인 이유는, 세상과 똑같은 방식으로 분노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대립하며, 작은 상처와 배신 앞에서도 가차 없이 법적 소송과 단절을 일삼기 때문이다. 복음의 진정한 위력은 배신의 현장에서 드러난다. 나를 등 돌린 자를 향해 비난의 돌을 던지는 대신, 그를 위해 골방에서 창자가 끊어지는 심정으로 눈물 흘리며 중보기도를 올릴 때, 굳게 닫혀 있던 사탄의 진영이 무너지고 참된 구원과 회복의 역사가 시작된다.

7. 에필로그: 24가지 사랑의 성구가 관통하는 복음의 최종적 요청

우리는 본 고를 통해 구약과 신약의 장구한 구속사의 맥락 속에서, 배신자를 향해 마음을 찢으시는 하나님의 단장(斷腸)의 심정을 계시하는 총 24가지의 거룩한 성구들을 추적하고 강해했다.

이 24가지의 장면들은 인간의 제한된 지성과 이성으로는 결코 온전히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거룩한 낭비'요, '이해할 수 없는 집착적 사랑'의 파노라마들이다.
• 구약의 12가지 장면은 인간의 배신 현장에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고, 거역하는 백성들의 고통 때문에 도리어 마음에 근심하시며, 진노를 스스로 억누르시고, 당신을 잊어버린 배신자들의 이름을 당신의 손바닥에 칼로 새기시며, 종일 팔을 벌려 기다리시다가, 마침내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라며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 속에서 통곡하시는 하나님의 부모 된 심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신약의 12가지 장면은 자신을 은 30에 팔기 위해 군호를 짜고 다가온 유다를 향해 마지막 순간까지 "친구여"라 부르시고, 자기를 버리고 도망칠 제자들을 향해 "갈릴리에서 다시 만나자" 신실하게 약속하시며, 저주하며 부인하는 베드로를 향해 눈물 어린 긍휼의 눈빛을 보내시고,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을 위해 하나님 앞에 변호의 중보 기도를 올리시며, 자기를 삶의 밖으로 밀어낸 완악한 교회의 문을 여전히 인격적으로 애타게 두드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물겨운 가슴앓이를 계시한다.

하나님께서 성경의 역사 속에 이 처절한 배신의 기록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멈추지 않았던 신적 사랑의 흔적들을 우리에게 읽히시는 궁극적인 목적은 단 하나다.

"너희도 바로 이 사랑을 먹고 지옥의 형벌에서 살아났으니, 이제는 너희도 이 예수의 심정을 품고 너희의 삶의 자리에 있는 배신자들을 향해 나아가라."
우리의 겉사람은 연약하여 날마다 넘어지고 상처 앞에 분노하지만, 창세 전에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예정과, 십자가에서 흘리신 독생자 예수의 대속의 보혈의 능력과, 지금도 우리 안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하시는 성령의 초자연적인 권능이 결합할 때, 성도는 마침내 요셉처럼 배신한 형들을 보며 눈물로 애곡할 수 있으며, 베드로를 품으신 주님처럼 나를 향해 돌아선 자들을 향해 가슴을 열 수 있다.

배신자를 향해 창자를 찢으시는 하나님의 애끓는 심정은 성도가 평생을 걸쳐 닮아가야 할 최종적인 영적 고지이자, 이 어두운 세상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실존함을 가시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가장 강력한 복음의 무기다. 이 글을 읽는 모든 한국 교회의 성도와 지도자들이 인간의 이기적 상처를 뛰어넘어, 나를 배신한 자를 끝까지 품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애끓는 심정을 회복함으로써, 이 땅에 참된 용서와 화해, 그리고 대속의 복음의 능력을 찬란하게 선포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끝)

김정부 목사
찬송하는교회 담임
(사)한국교회법학회 이사
(사)한국교회연합회 법률 특별위원장
울주병원운영이사회 회장
(사)한국건강대학 학장

#김정부 #김정부목사 #찬송하는교회 #한국교회법학회 #한국교회연합회 #울주병원 #한국건강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