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성서공회 총무 등 기독교 지도자 8명 피랍 3주째 행방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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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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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남동부에서 성서공회(Scripture Union Nigeria) 전국 총무를 비롯한 기독교 지도자 8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레이스파운데이션미션인터내셔널(Grace Foundation Missions International)의 앤드루 아바(Andrew Abah) 대표에 따르면, 성서공회 전국 총무인 우웸 코스모스(Uwem Cosmos)와 일행 7명은 지난 6월 14일(이하 현지시간) 이모(Imo)주 오키그웨(Okigwe)에서 열린 성서공회 캠퍼스 친교대회에 참석한 뒤 오요(Oyo)주 이바단(Ibadan) 본부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아바 대표는 “이들이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모든 기도 모임과 사역 단체가 함께 하나님의 자녀들이 조건 없이 풀려날 수 있도록 중보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러 복음주의 단체가 배포한 기도 요청문에 따르면 납치 사건은 지난 6월 14일 오전 9시경 이모주에서 발생했다.

성경공회 나이지리아는 성명을 통해 “코스모스 총무는 오녠나그바하(Onyenagbagha) 대주교, 그벵가(Gbenga) 목사와 그의 두 딸, 운전기사, 미디어 담당자인 엘리야(Elijah) 등 모두 7명과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다”며 “이들은 이후 이바단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전화 통화는 오전 9시경 이뤄졌으며, 그 이후 이들의 모든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라며 “성도들은 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해 달라. 하나님께서 속히 개입해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성경공회 나이지리아는 대학과 전문대학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활동하는 캠퍼스 선교단체다.

한편 국제기독교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감시목록(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은 기독교인은 모두 4,849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72%에 해당하는 기독교인들이 나이지리아에서 희생됐다. 이는 전년도 3,100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가장 어려운 국가 50개국 가운데 7위에 올랐다.

이번 납치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지리아에서는 풀라니(Fulani) 무장세력과 각종 범죄조직에 의한 납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영국 초당적 국제종교자유의원모임(APPG)이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와 사헬 지역에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풀라니족은 다양한 씨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은 극단주의 성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부는 급진적 이슬람주의 이념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들은 보코하람(Boko Haram) 및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며, 기독교인과 기독교의 상징적 대상들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려는 분명한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은 중부 벨트(Middle Belt) 지역에서 발생하는 풀라니 목축민들의 기독교 공동체 공격이 기독교인들의 토지를 강제로 빼앗고 이슬람을 확산시키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막화로 인해 방목이 어려워진 환경도 이러한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고서는 특히 기독교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북중부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풀라니 무장세력이 농촌 공동체를 공격해 수백 명을 살해하고 있으며, 희생자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부 지역에서는 보코하람과 ISWAP 등 지하디스트 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습격과 성폭력, 도로 검문소 살해 등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는 이러한 폭력이 최근 남부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북서부에서는 첨단 무기와 급진적 이슬람주의 이념을 내세운 새로운 지하디스트 조직 라쿠라와(Lakurawa)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라쿠라와는 말리에서 시작된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 자마아 누스라트 울 이슬람 왈 무슬리민(JNIM)과 연계된 단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