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무장 괴한들이 고등학교를 습격해 학생 수십 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7월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의 활동이 잦은 지역에서 학교를 표적으로 한 대규모 피랍 사건이 또다시 발생함에 따라 현지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행정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보르노주 아스키라-우바 지역 라사에 위치한 공립 고등학교(Government Day Secondary School)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했다. 이들은 학교 건물을 장악한 뒤 학생과 교직원들을 강제로 억류하고 인근 지역으로 끌고 갔다.
보르노주 교육부 책임자인 라완 아바 와킬베는 사건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여학생 25명과 남학생 11명을 포함해 최소 36명의 학생이 납치됐으며, 교직원 1명도 억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치안 당국이 즉각적인 수색에 나서면서 교감을 포함한 8명은 구출되었으나, 나머지 인원의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시험 중 나이지리아 학생 납치 발생 군경 수색 총력
CDI는 이번에 피랍된 학생들은 15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들로, 사건 당일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기 위한 기말시험을 치르던 중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보르노주 주지사인 바바가나 줄룸은 긴급 대응을 위해 현장으로 고위 공직자들을 파견했으며, 보안 기관 및 지역 지도자들과 협력해 피랍자들의 신원 파악과 구출 작전을 조율하고 있다.
현지 군과 경찰은 학교 주변 지역과 인근 숲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 정부 관계자는 실종된 학생들과 교직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납치범들로부터 구체적인 요구 조건이나 몸값 요구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학교 테러의 수법이 나이지리아 북동부와 차드호 일대에서 활동하는 테러 조직 보코하람 또는 그 분파인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의 전형적인 공격 형태와 유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구식 교육 배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지속적인 학교 테러
CDI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은 서구식 교육을 배척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 10년간 교실, 기숙사, 학교 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반군을 무력화하기 위해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초에는 사건 발생 지역에서 약 114km 떨어진 응고셰 지역에서 보코하람에 억류되어 있던 300명 이상을 구출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과의 합동 작전을 통해 175명의 ISWAP 대원을 사살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러한 군사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보안이 취약한 학교를 겨냥한 기습 공격이 재발하면서 무장 단체의 활동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장 단체의 잦은 공격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전역에서는 수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차드, 니제르, 카메룬 등 인접국으로 대피하는 등 안보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나이지리아 학생 납치 사건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해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나이지리아 지부는 성명을 통해 학교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며, 아이들이 학업과 생명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아동의 생명 보호가 국가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며, 무장 단체의 위협으로부터 교육 현장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안보 시스템 구축을 나이지리아 정부에 촉구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은 군 당국의 수색 작전 경과를 주시하며 생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