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반이민 폭력 사태 고비 넘겨,,,기독교계 구호 총력

국제
중동·아프리카
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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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퇴거 통첩일 무력 충돌 없이 종료, 임시 캠프 내 이주민 피해는 지속
지난 6월 30일, 반이민 단체들이 출국을 요구하며 설정한 비공식 시한이 발효되자 이주민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번 위기 속에서 약 2만 5천 명의 외국인이 남아공을 떠났으며, 많은 이들은 지역사회 센터와 교회, 임시 캠프 등지로 피신했다. ©Screenshot / Sky New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양상으로 번지던 반이민 폭력 사태가 대규모 유혈 충돌 없이 중대한 고비를 넘겼다고 7월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반이민 단체들이 외국인들에게 자진 출국을 요구하며 제시했던 비공식 최후통첩 기한인 지난 6월 30일, 주요 도시들은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안정을 유지했다. 이는 치안 당국의 대규모 경찰 병력 배치와 불법 자경단 활동에 대한 정부의 엄단 방침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기독교계는 이번 평화적 사태 해결이 연합 기도의 결과라고 평가하며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리카복음주의연맹(AEA), 남아프리카복음주의연맹(TEASA), 아프리카교회변혁포럼(ACT Forum) 등은 앞서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요하네스버그와 콰줄루나탈 지역에서 합동 진상 조사를 실시한 뒤, 6월 28일을 공동 금식 기도의 날로 지정해 평화를 호소했다.

이들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반이민 폭력 사태는 불법 체류자뿐만 아니라 망명 신청자와 난민, 영주권자 등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가진 이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콰줄루나탈과 하우텡 지역의 교회들은 자체 시설을 임시 대피소로 전환해 갈 곳을 잃은 외국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과제 기독교계 연합 대응

아프리카복음주의연맹의 마스터 마틀라오페 사무총장은 기구 소속 51개국 회원 연맹에 서한을 발송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반이민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합동 진상 조사단을 이끈 네버 무파루차 부총재는 이번 사태를 단일 국가가 아닌 대륙 전체의 문제로 규정하며, 교회가 사안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아프리카가 하나의 가족으로서 공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계는 평화 정착, 난민 캠프 체류자들의 존엄성 보장, 교회의 사회적 책임 등 8가지 기도 제목을 공유했다. 또한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를 지지하며, 법치주의에 기반한 이민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지역 교회들은 주일 예배 시간을 할애해 중보 기도를 진행하고 이주민과 연대하는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폭력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음에도 이주민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반이민 단체의 비공식 최후통첩 여파로 이미 약 2만 5000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났으며, 수많은 외국인이 여전히 지역 커뮤니티 센터와 교회, 임시 캠프에 머물며 귀환하지 못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26년 4월부터 아프리카 및 아시아계 외국인을 겨냥한 자경단의 공격이 빈발했다고 지적했다. 피터마리츠버그에서는 시위 직후 말라위 국적자가 군중의 폭행으로 사망해 경찰이 살인 사건으로 수사 중이다.

아프리카 각국 자국민 철수 작전 및 정부 무관용 원칙 천명

CDI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과거에도 대규모 제노포비아 범죄를 겪은 바가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요하네스버그 알렉산드라 타운십에서 시작된 폭동으로 62명이 사망하고 1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안보연구소(ISS)는 이번 위기가 조기에 진압되지 않을 경우 2008년과 유사한 규모의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국인 대상 범죄가 국가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자, 마몰로코 쿠바이 법무부 장관은 자경단 활동을 규탄하며 이민 문제는 정부의 적법한 통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말라위, 가나,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주요국들은 자국민 보호를 위한 긴급 본국 송환 작전에 착수했다. 더반 지역에서는 피난길에 오른 수천 명의 말라위인들이 야외에 임시 캠프를 치고 자국 정부에 수송 버스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민법 집행의 주체는 국가 기관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민간인이 거리에서 타인의 국적 증명을 요구하는 행위를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민 문제를 정치적, 형사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줄루 국왕인 미수줄루 카즈웰리티니 또한 줄루족에게 외국인 대상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하며, 이 같은 행위가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민의 안전마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왕은 반이민 시위 주동자들과 직접 접촉해 폭력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독교 지도자들은 폭력 대신 평화적 공존을 호소하고 있다. 남아프리카복음주의연맹 지도부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교인들이 정의를 행하고 긍휼을 베풀 것을 당부했다. 남아공 성공회의 르네 오거스트 신부는 낯선 이를 환대하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 가치임을 언급하며 제노포비아 범죄 근절과 이주민을 향한 포용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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