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한국교회에 강력한 선교적 물결을 일으켜 온 ‘프레시 컨퍼런스(Fresh Conference)’가 올해 네 번째 막을 올렸다. 29일부터 7월 1일까지 경기도 안양시 소재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열방을 비추는 빛, 선교적 삶(A Light to the Nations: A Missional Way of Life)’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사역 전략을 넘어, 교회가 세상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작은 모형으로서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살아가야 할지를 성경적·신학적 토대 위에서 깊이 있게 조명한다.
“성경적 이야기의 회복과 하나님 나라의 통치”
이날 주요 강사 중 하나로 나선 마이클 고힌 교수(커버넌트신학교)는 복음을 죄로 타락한 세계를 회복하고 친히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통치로 정의했다. 그는 마가복음 1장 14절을 인용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한 복음은 다니엘 7~9장과 이사야 40~55장에서 예언된 ‘하나님 나라의 도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역사의 종말에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며 “성경이 말하는 본질적 이야기는 타락했던 창조물이 회복되는 과정이며, 하나님은 이 세상 모든 영역에서 우상숭배를 깨뜨리고 하나님 나라의 주도권을 회복하기를 원하신다”고 했다.
이어 “교회의 선교적 소명은 세상의 우상을 거절하고, 이미 도래했고 앞으로 완성될 그 ‘더 나은 세계(새 하늘과 새 땅)’의 실재를 삶과 말로 증언하며, 다른 이들을 그 나라의 축복으로 초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힌 교수는 서구 교회의 쇠퇴 원인을 분석하며, 호주 출신 사회학자 존 캐롤(John Carroll)의 진단을 인용했다. 캐롤은 서구 교회의 쇠퇴는 교회가 그들의 토대가 되는 핵심적인 성경적 이야기를 전수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힌 교수는 “다음 세대에게 이 이야기 곧 복음을 전하지 못하면 그들은 결국 세상의 다른 이야기를 믿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힌 교수는 교회의 선교적 소명으로 다음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 도시와 세상의 평안을 구하라. 속한 곳의 유익을 위해 살아야 한다”며 “둘쨰, 더 나은 세계를 증언하라. 삶과 말, 행동으로 도래했고 앞으로 완성될 ‘새 하늘과 새 땅’의 실재를 증거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셋째, 세상의 지혜를 취하되 우상은 거절하라. 소비문화 등 세상의 구조적 죄를 거부해야 한다”며 “넷째, 대안적 삶을 살라. 문화 속 우상들의 대안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제시해야 한다. 다섯째, 하나님 나라로 초대하라. 새 하늘과 새 땅의 소망으로 이웃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해야 한다”고 했다.
고힌 교수는 사도행전 2장 42~47절을 인용하며, 초대교회가 떡을 나누고 교제하며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능력을 드러냈을 때 세상이 그들에게 호의를 보였고 하나님께서 숫자를 더하셨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여러분의 목표는 우상으로 가득한 한국 문화 속에서 ‘새로운 인류’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상훈 총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본받아 우리도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함께 먹고 마시며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의 복음 전도’를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단순한 커뮤니티를 넘어 사람들의 고난에 동참할 때 비로소 제도적 교회에서 ‘유기적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총장은 지속 가능한 제자도를 위해 교회를 통해 예수를 쫓는 제자를 지속적으로 양산하고, 세상으로 들어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도의 교제 속에서 회복과 치유를 경험한 이들을 교회 공동체로 초청해 함께 먹고 마시는 과정이 곧 선교적 사명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모든 일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존재한다는 고백을 바탕으로, 세상 끝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선교적 삶의 방향을 재정립할 것을 당부했다.
2026 프레시 컨퍼런스 행사는 사흘간의 집중 강연과 TED 토크, 오픈 워십으로 구성된다. 주요 강사진은 이상훈 총장(AEU 총장), 마이클 고힌(Michael Goheen) 교수(커버넌트 신학교), 휴 헐터(Hugh Halter) 목사(이스트리(Missio)목회연구소),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