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이사장 양병희 목사)가 26일 경기도 용인시 반포센터에서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우크라이나어 성경 1만4천 부를 우크라이나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송은 우크라이나어 성경 지원의 9차 사업으로,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우크라이나어 성서는 모두 44만600부에 이른다.
대한성서공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을 넘어서면서 현지의 필요가 긴급 구호에서 장기적인 회복과 치유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교회들은 공습경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예배를 지속하는 한편 식량 지원과 돌봄 사역, 군인과 환자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전쟁으로 슬픔과 불안을 겪는 이들을 위한 기도와 말씀 사역을 이어가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현지 성도인 테티아나(Tetiana)의 사례도 소개했다.
테티아나는 2022년 가을 두 자녀와 함께 지역 교회 어린이센터를 찾았고, 그곳에서 받은 어린이 그림 성경을 계기로 가족이 매일 함께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전선에 나갔던 남편이 귀환한 뒤에도 전쟁의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족은 공습과 폭격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말씀과 기도로 일상을 이어갔다.
테티아나는 “하나님의 말씀은 혼란 속에서도 우리 가족을 붙들어 준 든든한 기초가 되었다”며 “전쟁으로 인한 두려움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말씀을 통해 삶을 이어 갈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성서공회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성경과 묵상 자료를 찾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성경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쟁 속에서 성장하는 다음 세대가 상실과 불안 가운데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교회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렉산드르 바비추크 총무(우크라이나성서공회)는 “전쟁 발발 이후 약 160만 부의 성경을 보급했으며, 하루 평균 약 1천 부의 성경이 전달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성경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많은 것을 무너뜨렸지만,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무엇이 삶을 지탱하는지 다시 묻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와 영원한 가치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는 신앙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은 정치적 약속이나 인간적인 확신보다 더 견고한 무언가를 찾고 있으며,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새로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이번에 발송한 우크라이나어 성경이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주민들과 교회에 전달돼 회복과 재건의 과정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