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 분명히 해야”

이승구 교수,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제3강 공개강의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15일 서울 동작구 자평법정책연구소에서 제3강 생명윤리 공개강의를 개최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강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제공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대표 이승구)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자평법정책연구소에서 ‘공적신학으로서의 생명윤리운동’을 주제로 제3강 생명윤리 공개강의를 개최했다.

이번 강의는 지난 3월 16일 열린 제1강 ‘일반윤리와 기독교 윤리’, 5월 18일 진행된 제2강 ‘기독교 생명윤리의 특성’에 이어 마련된 세 번째 강의로, 기독교 생명윤리의 신학적 토대를 점검하고 공적 영역에서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승구 교수(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공적신학의 개념과 역할, 그리고 생명윤리운동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 “공적신학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 드러내는 신학”

이 교수는 공적신학(Public Theology)에 대해 “기독교 신학이 교회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문화·정치·경제·과학·환경 등 공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관점으로 발언하고 참여하는 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적신학은 교회 안에서만 통하는 신학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려는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공적신학이라는 용어 자체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지만, 종교개혁자들과 기독교 사상가들의 전통 속에서 그 정신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존 칼빈과 존 낙스, 그리고 아브라함 카이퍼 등을 건전한 공적신학의 선구자들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공적신학이 사회적 문제에 참여하고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모든 형태의 공적신학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전하지 않은 공적신학의 특징으로 먼저 기독교 진리를 포기하거나 기독교의 독특성을 상실하는 경우를 언급했다. 또한 다양한 종교와 가치관을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 각기 다른 방법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보편구원론적 함의를 지니는 경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자체는 중요하지만, 인간의 힘만으로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접근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 “공적신학은 전통적 신학에 근거해야”

이승구 교수가 ‘공적신학으로서의 생명윤리운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제공

이 교수는 공적신학이 전통적 신학과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적신학은 전통적 신학에 근거하는 신학이며 심지어 전통적 신학에 기생하는 신학”이라며 “공적신학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스스로 설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공적신학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전통적 신학이 아주 분명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며 “공적신학은 실천을 위한 것이므로 신학의 본류가 튼튼하지 않으면 공적신학도 제대로 작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는 공적신학이 신학을 대체해야 한다거나 앞으로 신학이 나아갈 길이 공적신학이라는 식의 생각은 결과적으로 바른 공적신학 자체를 허무는 것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공적신학의 역할을 “세상을 위해 기독교의 메시지를 이 세상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번역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전통적 신학이 바로 서 있지 않으면 번역할 내용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 “성경적 기준, 명확히 하는 일 중요”

이 교수는 강의 말미에서 생명윤리운동과 공적신학의 관계를 설명하며, 생명윤리 분야에서 무엇보다 성경적 기준을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생명윤리와 생명운동과 관련해 우리는 각 이슈마다 성경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며 “낙태와 안락사, 의사조력자살 등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을 확인하고 공통된 목소리를 세상에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도 반성경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목소리가 기독교 전체를 대변하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며 “생명윤리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분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반생명적 문화와 제도가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생명윤리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정립하고 관련 현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공개강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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