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에 장학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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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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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사단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민족운동 단체 흥사단의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상임대표 나종목)’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흥사단 강당에서 ‘2026년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선발된 장학생과 가족, 흥사단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미래 세대의 도약을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선정된 장학생은 고등학생 20명, 대학생 40명 등 총 60명이다. 흥사단은 고등학생에게는 졸업 시까지 매년 100만 원, 대학생에게는 200만 원의 장학금을 전액 후원금으로 지원한다.

2005년 첫발을 뗀 흥사단의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은 이로써 올해까지 총 37회에 걸쳐 1,000여 명의 후손에게 누적 10억 8,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금금전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

행사에는 김전승 흥사단 이사장의 격려사를 시작으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영상 축사,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권오을 장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자부심을 갖고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정부 역시 후손들에 대한 예우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장학사업이 교계와 시민사회에서 신선한 귀감이 되는 이유는 100%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만 재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국가의 보훈 예산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시민사회의 연대로 메워온 셈이다.

특히 후원자들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해군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은 군함 명명 계기를 인연으로 지난 2021년부터 매월 급여 일부를 모아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고(故) 월암 김항복 선생이 창업한 의류 기업 ‘독립문’은 브랜드 PAT와 엘르골프를 통해 매년 장학금과 물품을 정기 기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은행지부, 법무법인 지평, 제팩, 오리엔트스타로 등 금융·법조·산업계 기업들이 후원 릴레이에 동참 중이다.

이날 전달식은 단순한 기부금 전달을 넘어, 독립운동의 역사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 세대의 삶의 태도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

장학생 대표로 소감을 밝힌 김선민(문곡고) 학생은 “부모님께서 늘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매사에 성실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며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민(가천대) 학생은 “매년 현충원에 모여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증조할아버지의 용기 있는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며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을 통해 우리 사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나종목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상임대표는 “대한민국의 원년은 독립운동가들이 1919년에 수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시작됐다라는 사실을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한다”며 “후손들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고 이어가는 주인공이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창립 113주년을 맞은 흥사단은 앞으로도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장학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후손들을 위한 역사탐방, 노후주택 개선, 미래 지도자 육성 교육,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공익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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