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한 ‘2026 국민마음회복 생명살림캠페인-마음 Knock, 생명 Talk’가 14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페인은 시민들의 마음을 경청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소속 성직자들이 참여해 시민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청계광장에는 40여 개의 흰색 파라솔이 설치됐으며, 그 아래에서 성직자들은 시민들의 고민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시민들에게는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거룩하고 아름답습니다. 당신의 존재도 우리 모두에게 소중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카드가 전달됐다.
도심 한복판에 마련된 청계광장은 이날 치유와 공감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시민들은 청계천을 따라 조성된 행사장을 자유롭게 오가며 경청과 위로, 마음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성직자 47명, 시민들의 이야기 경청
이번 국민마음회복 생명살림캠페인에는 각 종단 소속 성직자 47명이 시민들의 경청자로 나섰다.
불교 12명, 천주교 10명, 원불교 3명, 천도교 10명 등 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해 시민들과 마주 앉아 일상의 고민과 마음속 이야기를 들었다.
행사는 ‘7개 종단 생명살림 선언식’으로 시작됐다. 선언식은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생명 개화 세리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운영위원장 진성스님은 축사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 정작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시간은 많지 않다”며 “빼곡한 빌딩 사이에도 맑은 물이 흐르고 시민들의 쉼터가 존재하듯 우리 삶에도 잠시 멈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쉼표가 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따뜻한 활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종교계·정부 인사 참여해 생명 존중 강조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천도교 박인준 교령, 성균관 최종수 관장 등 종교계 지도자들과 국무총리실 범정부생명지킴추진본부 송민섭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송민섭 본부장은 축사에서 “인류 역사에서 종교는 언제나 고통받는 이에게 위로를, 절망하는 이에게 희망을 전하는 생명의 등불이었다”며 종교계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송 본부장은 자살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경우 깊은 고독이 배경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과 제도만으로는 생명을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서로의 마음을 두드리고 진심으로 경청하는 종교계의 치유 여정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생명 개화 세리머니’였다.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내빈들은 무대 위 대형 화분 앞에 서서 진행자의 “생명에 물을 주세요”라는 말에 맞춰 물조리개로 물을 주었고, 이어 생명살림의 다짐을 상징하는 꽃이 피어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야기존·비움존·마음치유존 운영
공식 행사 이후 청계광장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성직자들에게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야기존’,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비움존’, 심신의 안정을 돕는 ‘마음치유존’을 자유롭게 오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쉼과 위로를 경험했다.
특히 마음치유 프로그램에는 가족 단위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싱잉볼 체험에 참여한 한 시민은 “소리를 따라가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화를 찾는 느낌이었다”며 “아이와 함께 우연히 들렀는데 이런 체험 공간이 있어 색다르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마음 Knock, 생명 Talk’ 캠페인은 7대 종단이 함께 시민들의 마음을 듣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나눈 자리였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다시 돌아보고, 서로를 보듬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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