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망 이야기] 작은 교회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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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태광 목사

세상에는 큰 교회와 클려고 하는 교회 두 종류의 교회가 있다. 모든 교회는 성장을 도모한다. 그런데 교회가 수적 팽창이나 성공에만 집착하는 성장주의에 사로잡히면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예배, 교육, 교제, 봉사, 전도)이 흔들린다. 교회가 성장에 집착하고 물량주의와 성공주의가 교회 안에 자리 잡으면서 현대 교회는 표류하고 있다.

큰 교회의 장점이 많다. 그러나 모든 교회가 큰 교회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작은 교회의 장점도 있다. 나아가 교회 본질을 지키며 힘차게 쓰임 받는 건강한 작은 교회들이 많고,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건강한 사역을 감당하는 연합 사역이 있다. 한국(인) 교회가 주목해야 할 작지만 강한 교회의 사례와 작은 교회들의 건강한 연합 사역을 찾아본다.

신길동 기둥교회는 34년 된 지하교회다. 최근 은퇴한 시각 장애인 남편 목사와 함께 50여 년을 동역한 최은자 선교사가 실질적 담임 목회자다. 최은자 선교사는 남편을 돕기 위해 신학교를 같이 다녔고, 러시아 선교사 시절부터 동역했고, 기둥교회를 개척하며 본격적으로 사역하여 작지만, 건강하고 강한 기둥교회를 세웠다.

기둥교회는 개척 초창기 부터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다. 기둥교회 방과 후 학교는 신앙 교육, 학과 공부 그리고 1인 1악기 운동을 위한 악기 교실도 제공한다. 지금은 성도들 자녀와 소수의 지역 자녀가 방과후 학교를 찾지만, 과거에는 온 마을 자녀를 돌보며 양육했디. 지금도 기둥교회는 방과후 학교를 전심으로 섬기며 다음 세대를 세우고 있다.

기둥교회 성도의 주일 시간표는 촘촘하다. 오전 9시 30분에 기도회가 있고, 곧 오전 예배를 위한 찬양 그리고 11시에 주일 예배를 드린다. 12시 30분경에 예배를 마치면 간단한 점심식사를 한다. 이어서 2시부터 부모와 함께 드리는 주일학교 예배로 모인다. 성도들이 자녀들과 함께 어린이 예배를 드릴 때 최 선교사는 러시아 선교지 성도들과 온라인으로 예배드린다.

기둥교회는 작은 교회다. 하지만 기둥교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모범적인 교회다. 우선 기둥교회는 선교하는 교회다. 선교지를 품고 기도하며 선교사들을 섬긴다. 지금도 최은자 선교사는 온라인으로 러시아 선교지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둘째로 기둥교회 예배가 살아 있다. 예배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악기는 기둥교회가 지향하는 1인 1악기 운동의 산물이다. 다양한 악기들과 사모하는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 되어 예배 찬양을 풍성하게 한다.

셋째로 기둥교회는 건강한 교육을 제공한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학교를 통해 전인 교육을 제공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둥 교회 출신의 청년들은 실력 있는 교사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드리는 기둥교회 어린이 주일학교 예배는 자녀들 신앙 전수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국 교회가 적용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넷째로 기둥교회는 지역을 잘 섬기는 교회다. 기둥교회가 34년간 신길동 한 건물에서 지냈다. 교회가 선교적 섬김을 지역에 실천해서 세평이 좋다. 34년간 건물 주인이 네 번 바뀌었는데, 건물 매매 조건이 기둥교회를 내보지 않는 것이었단다. 기둥교회는 지역에서 사랑받고 칭찬받는 교회다.

미국에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모여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는 특별한 모임이 있다. 올해 4기 모임을 준비하는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One Team Family Conference)다.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는 목회자 가정이 동료 목회자 가정을 섬기며 회복과 충전의 시간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원팀 패밀리 컨프런스는 담임 목회를 시작한 지 5년 미만인 목회자 가정과 교회를 개척한 지 5년 미만인 목회자 가정을 초청한다. 초년 목회 시절 좌충우돌 경험담을 나누는 동료 멘토링(Peer Mentoring) 프로그램이다. 모든 사람이 멘토가 되고, 모든 사람이 멘티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탁월한 프로그램이다. 모든 참석자가 의미를 부여하며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원팀 패밀리 컨프런스의 주제와 같은 구호가 “작아도 할 수 있다!”이다

원팀 패밀리 컨프런스의 특장 중의 하나는 그룹별 모임이다. 목회자 자녀들이 선생이 되어 자녀 모임을 마련한다. 목회자는 목회자끼리 사모는 사모끼리 그룹별로 모인다. 일종의 동병상련 모임으로 서로를 어루만져 주는 만남이다. 이렇게 부모들이 그룹별로 모이는 시간에 목회자 자녀들은 장성한 목회자 자녀들이 정성껏 준비한 2세 프로그램에서 양육과 돌봄을 받는다.

최근 서울 지역 5개 교회가 모여서 특별한 연합 집회를 했다. 집회 이름이 아울레시아 즉 ‘아름답게 어울려 가는 에클레시아’이다. 근사한 이름으로 연합 집회를 갖고 말씀을 듣고 찬양을 드리고 기도회를 가졌다. 이렇게 모인 다섯 개 교회 연합 집회 참석인원이 120명이다. 동참했던 교회들의 규모를 어림잡을 수 있다.

한 번의 집회로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울레시아는 작은 교회들의 실천 가능한 근사한 연합 사역이었다. 그날 120명의 성도가 누린 특별한 은혜에 큰 감동이 있었다. 아울레시아 집회를 준비한 이상욱 목사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건강한 연합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건강한 연합 사역이 지속되고 건강한 열매가 있기를 기도한다.

교회는 덩치보다는 건강함이 중요하다. 규모를 추구하는 교회보다는 교회 본질을 붙잡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다. 작은 교회를 추구할 필요는 없지만 많은 교회가 작은 교회로 존재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작지만, 강한 교회를 추구하면 좋겠다. 성장에 매달리기보다는 교회의 본질을 건강하게 추구하는 교회들이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점점 목회가 어렵고 교회 개척이 어렵다고 한다. 개척교회가 생존하기도 쉽지 않고 작은 교회 사역도 어렵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길에 동행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작은 교회의 아름다운 동행과 동역의 열매가 모두를 유익하게 한다. 목회자들과 교회들의 아름다운 동행과 동역의 역사가 한국교회에 가득하고 귀한 결실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강태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