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선교·북한교회 회복·K발 이단 대응·닫힌 지역 선교 등 다뤄
선교 실행의 주체인 교회 목회자들과 선교 과제에 대해 심층 논의
12월 15~17일 일본 벳부에서 하반기 법인이사회 정책회의 진행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최근 ‘2026년 법인이사회 정책회의’를 개최하고, 한국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네 가지 핵심 의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지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일본 시가현 비와호 오쓰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정책회의에는 주승중 법인이사장(주안교회)을 비롯해 법인이사와 운영이사 등 13명의 선교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국선교가 직면한 현안인 동반자 선교,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 선교지 K발 이단 대응, 닫힌 지역 선교 전략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놓고 진지한 논의를 나눴다.
또, 정책회의와 함께 진행된 상반기 법인이사회에서는 신임 법인이사로 전주새소망교회(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 박종철 목사를 선임했다. KWMA 총회 의장 선출 건과 관련해서는 정관 제18조 제4항에 따라 조봉희 목사(법인이사, 목동 지구촌교회)를 총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미션펀드 유산기부운동 MOU 체결 건도 논의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유산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되도록 KWMA와 미션펀드가 협력하는 내용으로, 기부금 중 수혜 기관이 지정되지 않은 일반 목적 기부금의 20%를 KWMA 세계선교기금으로 배정하는 구조다. 특히 유산기부 운동은 KWMA와 미션펀드가 행정비 공제 없이 기부금 100%를 기부자 지정 사역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가산동 KWMA 구사옥 매각 관련 건이 논의됐다.
◇ “하나님 나라 복음 전파가 선교의 최우선 순위”
첫날인 12일에는 김충환 목사(법인이사, 합신)의 사회로 여는 예배가 드려졌다. 국명호 목사(법인이사, 여의도침례교회)의 기도에 이어 주승중 이사장이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누가복음 4장 42~44절, 마가복음 1장 35~39절)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주 이사장은 삶이 바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 나라 복음 전파’라는 선교의 최우선 순위를 따라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승중 이사장은 조던 레이너의 책을 인용하며 “예수님은 이 땅에서 할 일이 가장 많은 분이셨지만, 목적을 아셨기에 수많은 일 중에서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추려내실 수 있었다”며 “예수님은 몰려드는 사람들의 치유 요청에 끌려다니지 않고, 본문에서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라고 단호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선교 단체들도 단순히 바쁜 일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전 세계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최우선의 사명과 방향에 매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환영사에서 주승중 이사장은 “KWMA가 2023년부터 현지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동반자적 선교(Partnership-based Mission)를 주요 선교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며 “COALA(Christ Over Asia, Africa, ARAB, and Latin America) 선교 운동의 성과와 함께 한국교회가 서구와 비서구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성경적 원칙을 각 교단과 협력하여 확산해나가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 “크리스텐덤 선교에서 동반자 선교로”
첫 번째 주제발표는 강대흥 사무총장이 ‘동반자: 지속 가능한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강 사무총장은 한국선교의 패러다임을 파송교회 중심의 ‘크리스텐덤 선교’에서 현지인 주도와 ‘구조적 겸손’을 핵심으로 하는 ‘동반자 선교’(Locally-led Mission)로 전환해야 할 필연성을 주장했다.
강 사무총장은 역사적 선례로 1913년 조선 예수교장로회총회가 중국 산둥성에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한국 총회 소속의 교회를 세우지 말고, 중국인 노회에 속한 중국인 교회를 세우라’고 결정한 사례를 상기시키며 “한국 초기 선교의 지혜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한국 선교사의 약 40~45%가 본국으로 귀환했음에도 선교 현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선교사 역할의 한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참석자들은 토론을 통해 파송교회가 외부자 시각에서 선교를 바라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교회의 자립과 역량 강화’를 선교의 목표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 사역은 사람 세우는 선교, 바로 지금 감당해야 할 사역”
두 번째 주제발표로 강대흥 사무총장이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7원칙’을 소개했다. 이 7원칙은 KWMA가 학계, 교계, 북한 사역 현장의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2025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결의를 거쳐 산하 각 회원 교단에 이미 공유됐다.
7원칙의 핵심 내용은 ①70여 년간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온 북한 지하교회의 선도적 역할을 인정할 것을 명시하고 ②한국교회가 ‘외부자’로서 돕고 섬기는 자세를 견지하며 ③한교총을 중심으로 교단 간 협력과 통합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방향도 담았다.
또한 ④교단주의를 지양하고 역사 기반의 정책을 수립할 것 ⑤북한교회 회복을 유라시아 대륙을 포함한 글로벌 선교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삼을 것 ⑥재건된 북한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세계선교의 사명을 완수할 것 ⑦교단 확장 중심의 접근을 지양하고 순수한 복음 전파에 집중할 것이라는 내용이 뼈대를 이룬다.
이어 황덕영 목사(법인이사, 새중앙교회)는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새중앙교회의 통일 사역을 소개하고 실천 방안들을 제시했다. 황 목사는 DMZ 접경 지역과 통일촌 마을의 현황,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소속 56개 교회와 118명의 목회자 현황, 전국 69개 탈북민 교회의 실태 등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목사는 “북한교회 회복 사역은 과거의 건물을 복원하는 프로젝트 중심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선교가 되어야 한다”며 “통일 사역은 통일이 이루어진 이후에 준비할 사역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바로 지금 감당해야 할 사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K발 이단 해외 확산, 현지 교회들에 알려야”
둘째 날인 13일 아침에는 고성준 목사(운영부이사장, 수원하나교회)의 설교로 경건회가 시작됐다. 고성준 목사는 한국 선교사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유업을 조명하며, 1970년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중동에 들어가 남편의 순교 이후에도 40년 넘게 홀로 선교지를 지킨 이집트의 김신숙 선교사의 사례를 나눴다. 고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을 축복하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선교의 유업 때문이라고 확신한다”며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전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에서 강대흥 사무총장은 영상 자료를 통해 K발 이단의 해외 확산 실태를 생생하게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신천지는 현재 해외 78개국 이상에서 363개의 시온기독교선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41개국 1,352개 교회가 간판을 신천지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는 전 세계 175개국에 7,800여 개의 교회를 두고 등록 성도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고 자체 발표하고 있으며, 만민중앙교회도 전성기 기준 해외 9,000여 개의 지교회를 운영한 바 있다.
강 사무총장은 “K발 이단들은 단순히 해외에 지부를 세우는 것을 넘어,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눈물로 일궈온 선교지의 현지교회들을 빼앗아 가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현지 교단과 지도자들이 이들에 대한 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KWMA 선교지이단대책실행위원회는 7개 주요 K발 이단에 관한 영문·한글 공문을 해외 현지 교단 및 기관에 발송하고 있으며, 예장합동 교단의 이단 백서에 수록된 20개 이단 단체 자료를 KWMA 홈페이지에 다국어로 공유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단 관련 세미나를 요청하는 선교사회 및 현지 교단에 강사진을 무료로 파견하는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발표 이후 토론 시간에는 국내 교단의 이단 결의 절차가 지나치게 느려 이단들의 해외 확장 속도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 선교사 파송 전 훈련 과정에 이단 대처 교육을 필수화해야 한다는 필요성 등에 대해 활발한 의견이 오갔다.
◇ “비서구 선교 연합 운동 COALA 활성, 현지 공동체와 협력 필수”
K발 이단 관련 발표에 이어 강대흥 사무총장은 비서구교회 중심의 선교 연합 운동인 COALA의 비전과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강 사무총장은 “전 세계 기독교인의 분포가 현재 서구 33%, 비서구 67%로 이미 역전되었으며, 파송 선교사 비율도 1972년 서구 88%·비서구 12%에서 2025년에는 서구 40%(약 27만 명)·비서구 60%(약 18만 명)로 극적으로 변화했다”며 “선교의 중심축이 이제 다수 세계(Majority World)로 완전히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대에 COALA는 2023년 서울에서 열린 제8차 NCOWE 회의에서 시작되어 방콕(2024년 5월), 부산(2024년 10월), 파나마(2025년 4월), 서울(2025년 10월) 등 다섯 차례 모임을 가졌다. 그 결과 남미(COMIBAM), 아프리카(MANI), 중동·북아프리카(MENA) 등 비서구 대륙별 선교 네트워크는 물론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몽골, 중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아시아 각국과 대양주의 호주·뉴질랜드,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까지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
특히 2024년 방콕 COALA2 대회에서는 20개국 31명의 선교 대표가 서명한 ‘다수 세계 선교 실천 권고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권고문에는 선교사의 성령 의존성, 현지교회 존중, 자치·자양·자전·자신학화를 갖춘 토착 교회 건설, 재정의 지혜로운 사용 등의 원칙이 공동 선언으로 담겼다.
강 사무총장은 “한국은 지역적으로는 비서구이지만 경제적 수준은 서구에 해당하여, 많은 비서구 국가들이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겸손하게 폴리센트릭(polycentric) 선교 시대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함께 사역한다면 세계 선교를 다시 한번 섬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개교회 중심의 선교를 넘어 파송교회와 현지교회, 선교사와 현지 공동체가 함께 협력하는 구조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며, 교회 건축이나 물질 중심의 프로젝트형 선교에서 벗어나 사람과 공동체를 세우는 선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 “닫힌 지역 선교의 돌파, 목사보다 전문인 선교사가 필요한 시대”
네 번째 주제발표에서 강대흥 사무총장은 ‘닫힌 지역의 선교적 돌파를 위한 지역교회 전략’을 주제로 논의를 이끌었다. 이슬람권, 힌두권, 불교권 등 전통적인 선교 방식으로는 접근 자체가 극히 어려운 닫힌 지역(Creative Access Region)에서 어떻게 선교적 돌파를 이루어낼 것인지를 핵심 의제로 다뤘다.
강 사무총장은 “닫힌 지역에서는 목사 선교사보다 비즈니스, 교육, 의료, 기술 등 다양한 전문 직종을 가진 선교사가 필요하며, 전문인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닫힌 지역에는 목회학 석사(M.Div)가 있는 목회자보다 현장에 필요한 전문성이 우선”이라며 “선교사 파송에 있어서 전문성과 다양성을 살리는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또, 지역교회가 닫힌 지역 선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 전략으로 창의적 접근(CAN, Creative Access Nation) 방식을 통한 현지 진입, 현지 신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 성령의 인도와 권능에 의존하는 선교의 본질 회복 등이 제안됐다. 이후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지역교회들이 닫힌 지역 선교를 위해 어떻게 구체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눴다.
◇ 상반기 법인이사회 주요 보고 및 정책회의 성과
이번 상반기 법인이사회와 정책회의에서는 주요 사역들도 함께 보고됐다. 먼저 GAPP(Gospel to All Peoples & Places) 플랫폼 전략 트레이닝 세미나가 지난 1월 26~27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개최돼, IMB(미국 남침례교 국제선교부)가 개발한 선교 활동 통합 관리 플랫폼인 GAPP의 활용법을 교단 및 선교단체 관계자들에게 교육했다고 알렸다.
또, 한교총 교단 총무(사무총장) 간담회가 4월 17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려, 20개 교단 총무를 포함한 50명이 참석해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 K발 이단의 해외 확장, 동반자 선교 등의 주제를 논의한 것을 나눴다.
러시아에서 체포된 박태연 선교사(한국어린이전도협회 소속, 33년 차)의 석방을 위해 KWMA, 미션펀드, 한국어린이전도협회가 공동으로 긴급 모금을 진행한 결과, 583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총 3,557만 8,920원을 모금해 전달했다는 소식도 보고됐다.
KWMA 다음세대(3045) 리더십 모임은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여의도 IMB와 켄싱턴호텔에서 23명의 30~40대 선교 리더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미션 넥스트 프로젝트(mNext)를 통한 청년 세대 선교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도 오는 8월 개강을 앞두고 있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제2차 한국-영국(UK) 선교 전략모임이 4월 27~29일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개최돼, 한국 측 22명과 영국 측 21명의 선교 지도자가 모여 글로벌 선교 협력, 디지털·AI 시대 청년 사역, 난민·이주민 선교, 유럽 내 한인 교회·선교사와의 협력 등 8개 의제를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KWMA는 이번 정책회의를 통해 한국선교를 이끌어가는 핵심 리더십이 본질적인 선교 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소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KWMA는 “한국교회 선교 현안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제시와 더불어 진솔한 소통이 있었다”며 “심층 토론 시간에 담임목사, 교단 선교부 대표, 선교단체 대표 등 각기 다른 현장에 있는 이사들이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경험과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공감의 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KWMA는 “선교 실행의 주체인 교회의 실질적인 고민을 나누고 대안을 모색하는 연합의 장으로 의미가 있었다”며 “그동안 학계, 교단 선교부 리더십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럼과 세미나를 진행해 왔으나, 실제 선교를 이끌어 가는 교회 담임목사님들과 이토록 심도 있는 나눔을 가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사님들은 KWMA를 향한 기대와 당부를 가감 없이 전하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MWA는 “후속 모임 결정과 지속적인 정책 추진을 다짐하는 자리였다”며 “2026년 하반기 법인이사회 및 운영이사 정책회의는 오는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벳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사카 정책회의에서 다져진 신뢰와 비전은 12월 벳부 모임을 통해 한국선교를 위한 더욱 구체적이고 강력한 정책적 열매로 맺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