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육정보학회(회장 원신애)와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소가 최근 서울신학대학교 본관 소강당에서 ‘인간과 AI 온톨로지의 재정립: AX시대 기독교교육적 실천’을 주제로 2026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뤄진 AX(AI Transformation)시대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 도구를 넘어 지식 생산과 의사결정, 교육 실천, 관계 형성, 신앙 공동체의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전환 국면의 시대를 의미한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기독교교육이 인간 존재와 공동체, 책임 윤리의 문제를 어떻게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또한, AI 기술이 인간의 삶과 교육 환경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 속에서, 기독교교육이 어떠한 역할과 과제를 감당해야 하는지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AX시대 기독교교육’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간 이해와 존재론, 윤리, 공동체, 책임 형성, 생성형 AI 교육 활용 등에 대한 발표가 다각도로 진행됐다.
기조발제는 오성현 박사(서울신대)가 맡아 ‘AI시대의 하나님의 형상과 관계적 존재론: 기독교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오 박사는 예측 불가능하게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과 방향성을 다시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인류의 모든 것을 뒤바꿀 듯한 거대한 문명사적 변곡점 한가운데 서 있는 지금, 인간은 가장 영원한 질문인 ‘인간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가’를 다시 붙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의 위기를 ‘지능혁명의 빛과 그림자’와 ‘존재론적 위기’라는 관점에서 진단하며, 기독교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인간의 원본성 형성, 체현된 공동체 회복, 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책임 의식을 제시했다.
◆ “효율 중심 교육 넘어 인간의 원본성 회복해야”
오성현 박사는 AI 시대 기독교교육의 첫 번째 과제로 ‘원본성과 덕의 형성’을 제안했다. 그는 교육의 목적이 단순한 정보 축적과 효율적 학습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기계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존재성과 인격 형성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문장을 생성할 수 있지만 자신의 존재를 걸고 책임지는 고뇌는 할 수 없다”며 “삶의 고난 속에서 창조주를 신뢰하고 성령 안에서 덕을 형성해 가는 통전적 인간 형성이 기독교교육의 핵심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과제로는 비신체화를 넘어서는 ‘체현된 공동체’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다음세대가 현실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상처를 품고 연대하는 경험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참된 인격성은 상처 입을 수 있는 몸으로 타자와 마주하며 형성된다”며 “성찬의 식탁과 이웃을 섬기는 봉사의 현장에서 공동체적 연대와 소속감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결코 중립적인 도구가 아니다”라며 “알고리즘 안에는 인간 사회의 구조적 불의와 편향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세대에게 기술을 책임 있게 다스리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줘야 한다”며 “AI 기술을 자본 독점의 도구가 아니라 약자를 보호하고 공공선을 실현하는 도구로 사용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AI 시대의 신학적 인간론은 기계보다 인간이 더 우월한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본래적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태균 박사(학회 이사장·총신대)는 ‘AI시대의 인간 이해: 기독교상담과 교육의 실천’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 생성형 AI와 기독교교육의 접점 조명… “신앙적 분별력 중요”
주제발표에서는 생성형 AI 시대 속 기독교교육의 실제적 과제와 교육 모델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효숙 박사(총신대)는 ‘AX시대 기독교교육의 과제: 신학자 델파이로 본 인간·AI·공동체’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연구 결과를 통해 AX시대 기독교교육이 AI와 디지털 전환, 사회적 위기를 핵심 의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신학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교회론과 경제성에 대한 신학 담론의 공백이 존재한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과제로 AI 윤리적 리터러시와 분별 교육,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관계적 재해석, 사회적 고통에 응답하는 공동체 형성, 기후 정의와 탄소중립 실천 등을 제안했다.
김정열 박사(총신대)는 ‘기독교교육에서의 생성형 AI의 활용 연구: 시각언어를 중심으로’를 발표하며 생성형 AI가 기독교교육의 본질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신앙 표현과 성경 이해를 확장하는 실천적 교육 매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디자인과 콘텐츠 교육의 관점에서 생성형 AI는 학습자가 기독교 메시지를 현대적 시각 커뮤니케이션 형식으로 재구성하도록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생성형 AI 활용 과정에서 성경성, 신학적 정합성, 시각 리터러시, 저작권 윤리, 문화적 편향 등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성형 AI 활용은 수업 목적에 따라 구분되어야 하며, 성경 본문 이해를 중심으로 수업이 설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미지 생성이 먼저 이루어질 경우 신앙적 의미를 사후적으로 끼워 맞추는 위험이 있다”며 “교사는 먼저 본문의 배경과 신학적 의미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습자들이 AI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신학적 왜곡, 문화적 편향, 저작권 문제 등을 점검하는 질문을 수업 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AX시대 핵심은 책임 형성”… 하나님의 형상 관점에서 인간 존재 재조명
나영신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는 ‘AX시대 인간 존재의 재이해와 기독교교육의 과제: Imago Dei와 책임 형성 교육’을 발표했다.
나 박사는 AX시대를 인간 존재와 책임 구조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문명사적 전환기로 규정했다. 그는 AI 기술이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 영역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책임 공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간은 하나님과 타자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존재이며, 이러한 응답 가능성이 인간 책임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책임 분산 문제를 언급하며, 기독교교육이 책임 형성 교육 모델을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소외된 계층에 대한 ‘편애’를 책임 실천의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동정이나 시혜적 태도가 아니라 성경 속 하나님이 가난한 자와 사회적 약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셨다는 점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나 박사는 “기독교교육은 기술 발전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공공선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훈 박사(국립금오공대)는 ‘생성형AI시대 기독교교육의 교수학습 활동체계 재구조화: 미디어생태학적 관점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임 박사는 생성형 AI 시대일수록 기독교교육의 본질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의 위기는 교육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목적이 기술에 의해 은밀하게 대체되는 상황”이라며 “생성형 AI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 사랑, 섬김이라는 기독교교육의 본질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개념적·이론적 탐구라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교회학교와 기독교 대학, 소그룹 성경공부 현장 등 실제 교육 맥락에서의 적용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자유발표 순서도 함께 진행됐다. 자유발표에서는 원신애 박사(서울신대)의 ‘AX시대의 ‘장미의 이름’으로 본 기독교교육의 진리탐색’, 조선경 박사의 ‘선교사·한국어교사 에듀테크 연구’, 이지은·이경옥 박사의 ‘불안에 대한 기독교(목회)상담 연구 동향’, 장유정 박사의 ‘기독교대안학교 교사 양성과정 사례 연구’, 함승수 박사의 ‘기독청소년의 세계관 충돌에 대한 기독교교육적 대응’, 유지은·남윤경 박사의 장애인부 교사 연구, 이희숙 박사의 트라우마 인식 기독교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 등이 발표됐다.
한편, 행사는 제3회 기독교교육콘텐츠 공모전 시상식과 발표, 이어 한미라 박사(학회 증경 이사장)의 총평 순서로 마무리됐다.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2026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춘계학술대회 #기독일보 #서울신대기독교교육연구소 #AX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