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인권위, 퀴어·퀴어 반대 둘 다 참여?

오피니언·칼럼
사설

국가인권위원회가 6월에 있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아울러 반대집회인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 22일 열린 제9차 전원위원회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와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두 행사에 인권위가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모두를 “존중하는 의미”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인권 신장과 국민 통합을 이루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권위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퀴어축제에 매년 공식 참여해왔지만, 지난해에는 퀴어조직위원회와 퀴어에 반대하는 거룩한 방파제 양측으로부터 부스 운영 등 참석 요청을 받고도 불참했다. 어느 한쪽만 참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정 인권 편향적이란 비판을 받아온 인권위가 올해 퀴어와 퀴어 반대 행사에 함께 참여하기로 한건 한쪽으로 기울었던 균형추를 맞추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만 인권위 내부에서 이런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위원들이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서울 남대문로 및 우정국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고, 거룩한 방파제 통합국민대회도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서울시의회 앞부터 숭례문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 두 행사는 동성애 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각기 정반대 지점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과 관계로 엮여 있다. 동성애 퀴어축제가 중단되지 않는 한 거룩한 방파제 통합대회도 존속될 것이다.

인권위는 올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설치하고 인권지킴이단을 운영해 혐오표현 대응과 물리적 충돌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에도 부스를 설치해 활동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반대하는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정도의 성의는 보일 것이다.

인권위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공공연히 ‘혐오’의 낙인을 찍어왔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동성애에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난 악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도들이 막아내기 위해 ‘거룩한 방파제’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김운성 목사는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린 거룩한방파제 토요연합기도회에서 “동성애자는 적이 아닌 긍휼히 여기는 대상”이라고 했다. 성적 타락에 깊이 빠진 이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죄악이고 그들을 적으로 삼는 행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