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콘텐츠·AI 디딤돌 삼아 미래 선교 프론티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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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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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장신대 임윤택 교수, 22일 기독교문명연구소 초청 강연
단체사진 촬영 모습. ©노형구 기자

기독교 문명이 마주한 시대적 위기를 진단하고, 공공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한 선교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문명연구소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미주장신대학교 선교학 박사원 원장인 임윤택 교수(전 풀러신학교 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기독교 문명운동의 미래와 애국자: 랄프 윈터의 기독교 문명운동사적 관점으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최근 발간된 『랄프 윈터의 기독교 문명운동사』의 편저자이기도 한 임윤택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역사학자 케네스 라투렛과 선교전략가 랄프 윈터의 통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한국 교회의 본질적 갱신과 대한민국 문명의 선교적 사명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기독교 역사학자 케네스 라투렛의 역사관을 빌려 “기독교 역사의 원동력은 제국주의적 팽창이나 정치적 힘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십자가, 부활에 기반한 내적 영적 생명력에 있다”라며 “성령의 역사와 순교자들의 희생, 공동체의 윤리적 변화가 문명을 바꾸는 변혁의 메커니즘”이라고 했다.

임윤택 박사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있다. ©노형구 기자

특히 역사를 쇠퇴와 부흥이 반복되는 ‘파동’으로 분석한 임 교수는 “현재 한국 교회가 도덕적 위기를 맞이했지만, 철저한 회개와 개혁을 통해 다음 세대의 새로운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며 “국내 유입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해 자유민주주의와 배려라는 가치를 습득하게 하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절호의 선교적 기회”라고 했다.

이어 임 교수는 랄프 윈터가 지적한 서구 기독교 문명사의 실수를 거울삼아 한국교회의 체질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임 교수는 사후세계의 구원만 강조하며 구조적 악을 방치했던 기존 흐름을 지적하며 “복음은 사후세계로의 도피가 아니라 사회적 변혁과 분리될 때 그 신뢰성을 잃는다”라며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총체적 복음(공공의 복음)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임 교수는 “열정 중심의 아마추어리즘을 극복하고 전문 선교단체를 활용한 장기적·전문적 사역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비즈니스 선교(BAM) 및 고등교육 기관 설립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임윤택 박사. ©노형구 기자

한국 기독교가 지닌 독창적 역사성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졌다. 임 교수는 대한민국 초대 참의원 의장 백낙준 신학박사의 견해를 인용하며 “개신교의 유입은 한국의 봉건체제를 타파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이식한 근대 대한민국 문명의 토대였다”라며 “만주에서 존 로스 목사가 번역한 성경을 통해 자발적 신앙 공동체를 구축하고 네비우스 선교 원칙을 정립한 한국 교회의 독창성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임 교수는 “하나님은 늘 통제 밖의 영역에서 창조적 자유를 잉태하는 변두리 사람을 쓰셨다”라며 “과거 변방의 바이킹 문명이 기독교를 받아들여 유럽을 개혁했듯, 현재 분단된 섬나라와 같은 지리적 한계를 지닌 대한민국 역시 새로운 영적 에너지를 분출할 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은 고립과 패배주의에 갇혀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디지털 생태계, 그리고 전 세계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와 K-콘텐츠를 디딤돌 삼아, 미래 선교의 프론티어로서 전 세계에 하나님의 축복을 흘려보내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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