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담론의 본질은 보편 도덕의 폐기… 국가 공동체 근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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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교수, 성산 콜로키움서 다문화주의의 사상적 배경과 폐해 경고
강연이 이뤄지던 모습.©성산생명윤리연구소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홍순철)가 9일 서울 용산역 ITX2 회의실에서 ‘2026년 5월 성산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한남대학교 행정학과 이형우 교수는 ‘다문화주의의 이해와 폐해’라는 주제로, 현대 사회를 휩쓸고 있는 다문화 담론이 국가 정체성과 보편적 가치 체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이형우 교수는 강연 서두에서 현대의 다양성 담론이 가진 철학적 뿌리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다양성 담론의 본질은 결국 인류가 공유해 온 보편적인 도덕을 폐기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다양성, 그리고 특정 행위에 대한 혐오 금지 사이의 관계를 교묘하게 설정해 기존 사회의 도덕과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셸 푸코의 담론 분석을 인용하며, 담론이 단순히 언어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의 신념을 통제하는 기제임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담론은 사람들의 생각과 신념, 가치를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라며 “문화공산주의자들은 다양성이라는 이름 아래 보편적 가치관을 해체하려는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이는 곧 공동체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정책적 모델인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와 ‘동화주의(Assimilationism)’를 비교하며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소수 집단의 문화를 국가 정체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이른바 ‘샐러드 볼(Salad Bowl)’ 모델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가 마땅히 보듬어야 할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도적 보호와, 정치적·철학적 이념으로서의 다문화주의 담론은 반드시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수 집단의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국가 정체성에 편입시키는 방식은 사회 통합의 응집력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국가라는 공동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문화주의가 가진 ‘평등’ 개념의 모순도 짚었다. 이 교수는 “다문화주의에서의 평등은 소수 집단에 대한 우대를 통해 영향력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지만, 이는 집단 소속에 상관없이 개인을 동일하게 대우하는 진정한 의미의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이날 콜로키움에서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키는 성도들을 향한 조언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성경적 가르침인 ‘나그네 사랑’이 무분별한 수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성경적 나그네 사랑 역시 국가 질서와 보편적 가치라는 토대 위에서 지혜롭고 분별 있게 실천되어야 한다”며 “무분별한 다문화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갈등을 키우고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에 역차별을 야기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우 교수.©성산생명윤리연구소

특히 마태복음 7장의 ‘좁은 문’ 비유를 언급하며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지만, 도덕과 질서가 붕괴된 넓은 길로 가는 자는 많다”며 “거짓 선지자들이 양의 옷을 입고 다가오지만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가 있음을 깨닫고, 성도들이 담론의 실체를 명확히 공부해 깨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정책 결정 구조와 입법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단순히 입법 발의 건수로만 평가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로 인해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법안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질서와 도덕이 무너진 다양성은 결국 혼란만을 초래할 뿐”이라며 “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이념적 공세에 맞서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와 국가적 정체성을 확고히 세우는 것이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성산 장기려 박사의 유지를 이어받아 생명 윤리와 올바른 사회 가치관 정립을 위해 매달 정기적인 콜로키움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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