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단으로 분류한 이들이 해외에서 포교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선교지와 현지인 보호 차원의 대책이 요망된다. 이들의 포교 범위가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등지로 퍼져나가면서 현지 교회와 사회에 끼치는 혼란과 문제 또한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선교지이단대책실행위원회와 바이블백신센터가 개최한 ‘해외 이단 피해 사례 기자회견’에서 이단으로 인한 피해가 해외 선교지와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속출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KWMA 측이 언급한 단체는 ‘하나님의교회세계선교협의회’와 ‘신천지’로 이들이 K-POP 등 한류 붐에 편승해 해외 선교지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집중 포교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거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미국인은 자신이 오랜 기간 하나님의교회에서 활동하다가 탈퇴한 사실을 밝히면서 그곳에서 활동하며 결혼도 했는데 점점 회의를 느껴 탈퇴하려 하자 이혼을 종용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다른 이들도 나와 똑같은 일을 당했다”며 “그들이 내 모든 걸 빼앗아갔다”고 했다.
신천지에서 활동하다 탈퇴했다는 다른 미국인은 소위 ‘추수꾼’으로 불리는 이들이 미국 각지에서 교회를 통해 은밀하게 침투하고 있으며 이런 식의 포교가 캐나다, 남미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증언했다. 한 독일인은 독일 내에서 신천지가 위장단체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조직적으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포섭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 뿌리를 둔 이단들이 근래 들어 더욱 해외 포교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지인들과의 접촉점이 손쉬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K-POP에 이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K 콘텐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른바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 상승 효과를 이단·사이비가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해외에서 한국인에 대한 친밀도를 이용한 이단의 포교전략은 한류 붐의 기세를 타고 더욱 확산하는 추세다. 문제는 포섭된 현지인들이 뒤늦게 실상을 깨닫고 돌이키려 해도 이미 송두리째 깨진 일상을 복구하고 치유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기자회견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한 외국인들은 해외에서 증가하는 이단에 피해 실태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과 함께 한국 정부에 피해 대책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 해외 이단 피해 실태를 단지 종교의 시각만 볼 게 아니라 인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거다.
국내에서 갖가지 문제로 활로가 막힌 이단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확장을 꾀하고 있는데도 한국교회는 교세 위축과 이념 갈등에 손발이 묶인 채 이단 대응에 소홀한 게 현실이다. 이런 허점을 파고든 이단들이 한국 선교사들의 눈물과 땀이 밴 선교지까지 넘보고 있는 거다. 한국교회가 ‘포도원을 허무는 여우’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그동안 공들여 쌓은 선교 터전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