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복음과도시 목회자 콘퍼런스 개막… ‘말라기로 본 오늘의 목회’ 조명

신학·사회학·설교 통해 한국교회 현실 진단과 복음적 공동체 회복 강조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2026 복음과도시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참석한 목회자들이 강의를 경청하며 ‘말라기로 본 오늘의 목회’ 주제 아래 말씀과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복음과도시 제공

2026 복음과도시 목회자 콘퍼런스가 27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말라기로 본 오늘의 목회’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복음과도시 목회자 콘퍼런스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말라기서를 중심으로 오늘날 목회의 방향성과 복음적 사명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복음과도시는 복음을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하고, 다음 세대가 복음적인 교회 개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연합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는 복음의 재발견을 통해 한국교회 안에 참된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그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단순한 강의 중심을 넘어, 복음이 만들어내는 깊은 교제와 공동체성을 강조하며 목회자들이 함께 삶을 나누고 기도하는 장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복음과도시 목회자 콘퍼런스 역시 강의와 더불어 소그룹 나눔을 통해 목회자들이 서로에게 도전과 영향을 주고받는 복음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도시를 깊이 이해하고 복음이 해답임을 재확인하며, 연합을 통해 복음적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복음의 능력을 통해 개인과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도시와 문화를 변화시켜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이루는 비전을 공유했다.

◆ 말라기서 신학적 조명… 제물과 언약의 관계 재해석

콘퍼런스 첫날인 27일에는 김준현 교수(루터대 신학과)가 ‘말라기 개관1 - 성경신학적 관점’을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말라기의 기록 연대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을 언급하며, 본문 안에 명확한 시대적 단서가 부족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말라기가 전통적으로 구약 정경의 마지막 예언서로 이해되어 왔음을 언급하면서도, 여러 성경 문헌에서 후대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학계의 논의를 소개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말라기서를 단순한 역사적 문헌이 아닌 신학적 메시지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말라기서에서 ‘제물’이 갖는 의미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포로 이전 예언자들이 제의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던 전통과 달리, 말라기서는 제물의 중요성을 긍정적으로 강조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제물과 관련된 속임수와 불성실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말라기 시대의 제의가 형식화되고 무감각해진 상태였다고 지적하며, 제의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서 이해될 때만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회개와 겸손, 정직과 순종이 결여된 제의는 단순한 형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말라기의 비판이 제의 자체가 아니라 왜곡된 예배 행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공동체의 영적 회복을 위한 신학적 요청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사회학적 시선으로 본 교회… 이웃과 보편적 책임 강조

이어 박영신 명예교수(연세대 사회학과)는 ‘말라기 개관2 - 사회학적 관점’을 주제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오늘날 교회가 예언 전통의 계승자로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질문하며 발제를 이어갔다.

그는 현대 사회 속에서 교회와 신앙이 점점 개인의 안위와 경제적 안정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웃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약화되고 있으며, 교회가 세상의 고통과 불의에 무관심하거나 특정 진영 논리에 휘말리는 문제를 언급했다.

특히 일부 기독교 세력이 특정 정치 집단과 결합해 신앙의 본질을 훼손하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신앙이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은 가치와 보편적 책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교회가 현실 문제를 외면하지 않되, 그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차원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넘어 모든 사람을 위한 공동체로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말씀의 공동체’로서 보편적 사랑을 실천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하며, 신앙 공동체가 자기 울타리를 넘어 모든 피조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설교 통해 강조된 예배와 목회자의 책임

2026 복음과도시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이재훈 목사가 ‘내 이름이 두렵지 않느냐?’(말 1:1~14)를 주제로 설교를 전하며 예배의 본질과 하나님에 대한 경외를 강조하고 있다. ©복음과도시 제공

이날 설교 시간에는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내 이름이 두렵지 않느냐?’(말 1:1~14)라는 주제로,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가 ‘말씀을 맡은 자의 두려운 영광’(말 2:1~9)을 주제로 각각 설교했다.

먼저, 이재훈 목사는 말라기 1장에서 강조되는 흠 없는 제물의 의미를 설명하며, 인간이 완전한 제물을 드릴 수 없다는 한계를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한계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예배로 이어진다고 설명하며, 성도들의 예배는 이미 드려진 완전한 제사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배의 회복은 인간의 노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 이름이 두렵지 않느냐”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는 목회자의 책임과 사명을 강조하며, 말씀을 맡은 자에게 더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목회자가 단순한 전달자를 넘어 삶으로 말씀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말씀 사역자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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