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척박한 조선 땅 전주를 향했던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의 헌신이 훌륭한 신앙의 결실과 지역사회를 살리는 거대한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현장을 확인하는 뜻깊은 만남이 이루어졌다.
전주 예수병원(병원장 신충식)은 전주완산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한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Greenville) 소재 세컨드장로교회(Second Presbyterian Church) 소속 방문단 4명이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예수병원을 비롯한 전주 기독교 근대역사 유적지를 방문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세컨드장로교회는 전주완산교회 제1대 담임목사인 위인사(Samuel D. Winn) 선교사와 그의 누이 위애미(Emily A. Winn) 선교사를 한국 전주로 파송한 역사적인 모교회다. 방문단은 지난 12일(주일) 열린 전주완산교회 100주년 기념 주일예배와 100주년 기념 음악회 등에 공식 초청되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전주를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위인사 남매를 비롯해 과거 미국 남장로교 파송 선교사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호남 선교의 옛 터전을 순례했다.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을 시작으로 구바울기념의학박물관(예수병원 의학박물관), 호남 지역에 복음을 전하다 잠든 선교사들의 순교자 묘비를 차례로 참배하며 선배 신앙인들의 숭고한 헌신을 되짚었다.
특히 방문단은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의 의료선교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전주 예수병원을 방문해 남다른 감동을 표했다. 100여 년 전 위인사·위애미 선교사가 전주에서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을 감당할 때, 예수병원은 육신의 질병을 치료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선교의 두 날개'로서 긴밀히 협력해 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방문단은 구바울기념의학박물관에 보존된 초기 선교사들의 낡은 의료장비와 진료 기록 등을 살펴보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눈물로 심은 작은 진료소가 오늘날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호남 최고의 대형 거점 병원으로 성장한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세컨드장로교회 Brendon J. Branigin 목사는 “100년 전 우리 교회가 파송했던 위인사, 위애미 선교사의 헌신이 전주완산교회라는 위대한 열매로 맺히고, 같은 남장로교 선교부가 세운 예수병원이 거대한 치유의 방주로 성장한 기적을 보게 되어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예수병원이 시대를 넘어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훌륭한 모습은 본국 교회에도 큰 도전과 은혜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충식 예수병원장은 “위인사 선교사를 파송한 세컨드장로교회 방문단의 뜻깊은 발걸음은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라는 한 뿌리에서 시작된 100년 전의 역사적 은혜를 기억하는 귀중한 계기가 되었다”며, “초기 선교사들이 남긴 ‘의료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이라는 설립 이념을 앞으로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