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 영향… 탈서울 수요 경기도로 이동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탈서울 수요가 경기도 아파트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 아파트 매수자 1만3576명 가운데 서울 거주자는 2088명으로 15.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6%와 비교해 3.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탈서울 수요 증가가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도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수 규모는 2725명으로 확대되며 비중이 15%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부동산 규제와 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 매수 수요가 서울 외곽으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됐다.
◈서울 접근성 높은 지역 집중… ‘준서울’ 지역 매수세 확대
탈서울 수요는 특히 서울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구리시, 하남시, 광명시, 성남시 수정구, 과천시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서울 거주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강남권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광역 교통망이 연결된 이른바 ‘준서울’ 지역으로 분류된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점과 교통 여건 개선이 맞물리며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북부에서도 교통 호재가 반영되며 서울 거주자의 유입이 증가했다.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개통이 이뤄진 남양주시와 GTX-A 개통 영향을 받은 고양시, 파주시 등에서도 서울 거주자 비중이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
탈서울 수요 증가와 함께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누적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용인 수지, 안양 동안, 구리, 성남 분당, 하남, 광명 등 주요 지역의 상승폭이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서울 전세난과 맞물린 매수 전환 수요가 경기권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와 향후 상승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키맞추기’ 현상 확산… 가격대 상향 흐름
주택담보대출 기준선인 15억원 수준을 중심으로 가격이 수렴하는 이른바 ‘키맞추기’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구리와 남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주요 단지 거래 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는 서울과 경기 간 가격 격차가 점차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 나타난 시장 변화로 해석됐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흐름은 이러한 가격 재편 과정과 맞물려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세 부족 지속… 탈서울 수요 확대 전망
서울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탈서울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월세 매물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하며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직주근접성과 교통 접근성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