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기독교인뿐 아니라 이들을 변호하는 법률대리인들까지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와 미국의 차이나 에이드는 최근 발표를 통해, 베이징 시온교회 관련 사건에서 변호사들이 당국의 직접적인 통제와 제재를 받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25년 10월 중국 광시성 베이하이 구치소에 수감된 시온교회 성도들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단속은 단일 가정교회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작전으로 알려졌으며, 시온교회 지도자인 에즈라 진 목사를 포함한 29명이 체포됐다. 이 가운데 18명은 ‘정보통신망 불법 이용’ 혐의와 함께 ‘불법 사업 운영’ 및 ‘사기’ 등의 추가 혐의로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변호하는 법률인들에 대한 조치다. 두 단체에 따르면, 변호사들은 단순한 사건 수임을 넘어 직업 활동 자체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변호사는 사법 당국의 호출을 받아 경고를 받았으며, 업무 중단 압박을 받은 사례도 확인됐다. 더 나아가 변호사 자격이 취소된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여러 변호인들이 당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압박을 받았고, 일부는 더 이상 변호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이는 법적 방어권 자체를 위축시키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금된 성도들의 가족과 교인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법률 대리인의 도움을 받을 권리는 기본적 시민권에 해당한다”며, 변호사에 대한 제재는 결국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변호인단에 대한 모든 형태의 위협과 제재 중단 ▲업무 정지 및 면허 취소 조치의 철회 ▲외부 간섭 없는 정상적인 변호 활동 보장 등 세 가지 요구가 담겼다. 또한 법조계와 시민사회에 사건을 주시하고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 일부 변호사들이 공개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공식적으로 변론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당사자뿐 아니라 변호인들에게도 심리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트라우마 회복 지원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온교회는 한때 베이징 내 대형 가정교회로 성장했으나, 2018년 당국에 의해 활동이 금지된 이후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 되어왔다. 2025년 11월에는 시온교회를 위한 24시간 기도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돼 약 5만 명이 참여한 바 있다. 이 행사에는 이른비언약교회와 메이플라워 교회 등 중국 내 박해를 겪는 교회들도 함께 참여했다.
현재 사건을 담당하는 베이하이 시 공안국은 변호사 압박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