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활동가들, 시리아어 아람어 보존 촉구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토착민 정체성 지워지고 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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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활동가들이 시리아어 아람어 보존과 시리아 토착민의 정체성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국가를 극심한 혼란에 빠뜨렸고, 다양한 민족·종교 공동체를 대표하는 무장 단체들이 난립하는 결과를 낳았다. 기독교 중심의 시리아 공동체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내전 기간 동안 시리아 군사위원회(MFS)는 시리아민주군(SDF)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이슬람국가에 맞선 작전에 참여했다. 이 단체와 정치 조직은 현재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이 주도하는 과도정부의 국가 재건 및 헌법 제정 노력과 일정 부분 연계돼 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 활동가들은 새 헌법에 시리아어 아람어 보호 조항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권 활동가 사르다르 샤리프는 시리아크 프레스 기고문에서 “헌법 차원의 언어 인정은 이 고대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근본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어 아람어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용했던 언어의 후대 형태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어 “이 언어에 대한 보호와 인정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문명 유산 중 하나를 보존하는 중요한 단계이자, 시리아 사회 내 다양한 공동체 간 공존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 ADFA(A Demand For Action) 역시 유사한 입장을 내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게 시리아 공동체의 “소멸”을 막기 위한 개입을 촉구했다.

ADFA는 성명을 통해 “공공 건물 표지판에서 시리아어가 제거되고 있다”며 “시리아 북동부 하사케 지역에서는 이제 아랍어와 쿠르드어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이를 단순한 행정적 조정으로 보지만, 토착민들에게 이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며 “슬픔과 분노, 그리고 서서히 존재가 지워지고 있다는 익숙한 감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는 무기나 유혈 사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 장면은 없지만, 이는 또 하나의 축소와 소멸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ADFA는 시리아 공동체가 아랍인 유입 이전, 성경 시대부터 해당 지역에 거주해온 후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지도자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시리아의 개혁과 새로운 미래를 말하고 있지만, 한 민족의 정체성이 조용히 사라지는 가운데 진정한 진보는 있을 수 없다”며 “문화를 지우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상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리아 토착민의 소멸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