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그룹, 파키스탄 기독교 소녀 강제 결혼 의혹에 “심각한 우려” 표명

©Pixabay

영국 의회 내 한 초당적 그룹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기독교 소녀 마리아 샤바즈 사건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해당 소녀는 납치된 뒤 강제로 결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파키스탄 연방헌법재판소는 해당 결혼을 합법으로 판단했으나, 소녀의 부친은 당시 딸이 미성년자였으며 강제로 개종과 결혼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의회 ‘파키스탄 소수자 문제 초당적 의회 그룹(APPG)’은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사법체계의 주권을 존중한다”면서도, “특히 기독교인과 힌두교도 등 종교 소수자 공동체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 강제 개종, 강제 결혼 의혹이 광범위하고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수십 년간 기독교 및 힌두교 소녀들이 나이 많은 무슬림 남성들에 의해 성폭력, 강제 개종, 강제 결혼의 대상이 되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

또한 이러한 사건에서 피해자들은 법적·사회적 장벽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으며, 법원이 가해자 측에 유리한 판단을 내리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APPG 공동의장인 앨턴 경은 “아동 보호와 종교 소수자 보호는 모든 법 체계에서 인정되는 기본 원칙”이라며 “특히 미성년자가 관련된 강제 결혼 및 개종 의혹은 최고 수준의 검토와 투명성, 그리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가 실현될 뿐 아니라,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보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그룹은 파키스탄 당국에 대해 미성년자가 관련된 강제 결혼 의혹을 포함한 모든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 법을 엄격히 집행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파키스탄 내 종교 소수자 보호 강화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PPG는 별도의 사안으로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인 기독교 빈민가 주민들의 상황도 제기했다. 주거 시장에서의 빈곤과 차별로 인해 이들은 대체 거주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